한 편으로 드는 부담감
한참 신나는 파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즐거웠지만 한 편으로는 고요하고도 허무한 마음이 들듯이 나의 스레드 생활 또한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계정의 크기야 어떻든 나 자신이 변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경제에 관심이 많고, 새로 알아야 할 것들이 많으며,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쉬운 언어로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할 뿐이었다. 글 하나로 1만 팔로우가 생기고, 4일 만에 2만 팔로우계정이 되었을 때 사람들과 장단 맞춰 소통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게 그때뿐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다 지나가는 일이고, 언젠가는 잊힐 일이기에 팔로워 수 증가 자체가 내가 잡아야 할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의 본질은 언제나 '현생의 나를 키우는 것'에 있다. 스레드라는 플랫폼이 이 본질에 반하게 된다면 여지없이 끊어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현생의 나와 주변 지인들까지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계정이 커진 만큼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부담감이 들기도 했다.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건네는 질문과 말 한마디에 대한 작은 책임감이 뒤따라왔기에 오히려 더 찾아보고 재차 확인하며 공부하게 되었다. 사실 나도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투자기간이 그리 오래된 사람도 아니다. 다만 공부를 통해 미래를 계산하고 예측할 뿐이다. 주변 경험을 나의 간접경험으로 삼아서 시뮬레이션을 돌릴 뿐이다. 내가 살아온 루트와 경험이 누군가의 삶과는 다를 것이기에 그러한 점도 충분히 고려한다. 30년 넘게 살아오는 동안에 금전적인 어려움을 크게 느낀 적이 없었던 나는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마음을 백 번 이해하면서도 실제 그들이 느끼는 바를 깊이 공감하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 위로도 아파본 사람이 할 줄 안다고, 나도 내가 겪은 상처에 대해서는 같은 경험을 나누고 깊이 공감할 수는 있지만 금전적인 문제에 관한 감정적인 문제는 내 스스로 겸손해야 한다고 여긴다.
스레드 계정이 커졌다고 해서 곧바로 새로운 기회가 닿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광고나 협업 제안을 일부 받기도 했지만 내가 원하는 바는 글을 쓰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경제에 관한 글보다는 삶의 철학이 담긴 글을 더 쓰길 원한다. 내가 경제글을 쓰면서도 매일 빠짐없이 사유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단 하나의 이유이다. 내면에서부터 발현된 동기는 누군가 봐주지 않아도 계속해서 하게 만든다. 자신과의 약속을 더욱 엄격히 지키는 것이다. 정확히 무엇에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방향성을 잡고 꾸준히 나아가보는 것이다. 스레드를 통해서 그간 내가 얻지 못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면 참으로 과분하고 또 감사한 일일테다. 아직까진 그런 일이 없어서 그저 자신과의 약속을 꾸준히 지키며 나아가보는 중이다.
고작 스레드 하나 하면서 뭐 이리 생각이 많나 싶지만, 그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생각이 많다. 이걸 말로 다 할 수도 없거니와 일일이 다 들어줄 사람도 없다. 그래서 글로 풀어내는 것이다. 어쨌든 스레드 계정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작은 부담감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만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며 진정성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는 그동안 내가 가지게 된 투자관과 그 안에 자연히 스며든 인생관에 대해서 써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