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이미 출발했어

끊이지 않는 dm과 댓글, 질문들

by 글꿈

기차는 이미 출발했다. 나는 승객이 아닌 조종사다.

일정 규모의 sns 계정을 운영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책임감을 요하는 일이었다. 많은 이들이 나를 신뢰한다는 뜻이고, 또 얻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실 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과의 소통 속에서 얻는 재미와 보람이 훨씬 더 컸다.


얼굴도 모르는 나에게 조언을 구해보겠다고 dm(direct message)으로 개인 사정을 밝히며 연락하는 분들이 계시다. 사람마다 다양한 사연이 있고, 따로 연락까지 주신 분들은 자신의 삶을 현명하게 가꾸어 나가고 싶어 하신다는 걸 알기에 최대한 성심성의껏 함께 고민하고 대답해드리려고 한다. 그리고 나 또한 이런저런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는 중임을 말씀드린다. 보통 나에게 연락을 주시는 분들은 이제 막 경제에 눈을 뜨셨거나 실제적인 경험을 나누어 줄 사람을 찾다가 나를 마주하시게 된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아는 한 가장 도움 될 수 있는 답변, 나라면 이렇게 했을 거라는 관점을 공유하곤 한다.


처음엔 주식 관련 질문이 주를 이루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동산 고민도 함께 나누게 되었다. 나는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고, 최근 부동산 편 자료를 완성했기에 더욱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사실 부동산이야말로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어쨌든, 말로 다 할 수 없으니 간단히 핵심만 짚어 주관적인 관점을 말씀드리곤 한다. 특히 거주지문제는 가족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에 나는 그저 한 마디만 얹는 정도라 생각한다.


매일 dm과 댓글엔 질문이 달린다. 내가 거기에 답변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배경지식이 다져졌기 때문일 것이다. 1년 반 동안 매일 다양한 경제분야를 공부한 보람이 바로 여기에서 돌아오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이라 하더라도 재확인 후 알려드리는 경우도 있다. 기초개념을 조금 더 쉽고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간혹 증권사 수수료 이벤트라든지 부동산 정책 같은 것들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재확인이 더욱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도 복습을 거듭하고 지식을 확장해 가면서 자연스러운 공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귀찮은 일을 애써서 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 역시 깨닫는 바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러이러한 투자종목구성이 더 유리하겠구나, 자금목적과 현금흐름이 생각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구나.


또 하나 감사한 일은 아직까지 무례하거나 책임전가성으로 질문을 주시는 분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질문하기에 앞서 본인이 능동적으로 고민해 본 후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나와 이야기 나누며 해답을 찾아가는 분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어쩜 예의까지 바르신 분들이라 나는 매번 감동할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경제이야기 못해서 입이 근질근질한데, 스레드가 그걸 해소시켜 주니 남도 돕고 나도 돕고 일석이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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