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돈 없이 사는 사람 없는데

그래도 돈보단 사람이지

by 글꿈

재테크 계정이 특히 잘 되는 이유는 세상에 돈 없이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연관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재테크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그래서 돈에 관심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산속에 살더라도 입을 옷가지가 필요하고 당장 쓸 생필품이 필요한데 모든 것을 만들어 쓸 수는 없다. 더군다나 산이 포함된 땅은, 이 나라의 누군가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을 터. 자본과 관련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사람이 돈을 좇다 보면 자칫 인간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일례로 부동산을 공부하다 보니 결국 답은 강남아파트고, 강남아파트가 입지깡패이니 가장 큰 성공이겠다고 느꼈다. 그런데 강남아파트에 살지 않는다고 해서 인생의 실패자는 아니지 않은가? 번뜩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렇다고 강남 못 간 우리의 부모님의 인생이 실패한 인생은 아닌데. 나를 이렇게 잘 키워주셨고 충분히 취미생활 즐기시며 노후걱정 없이 살고 계신데.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경제유치원 자료에도 나의 이런 깨달음을 오롯이 녹여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투자처가 꼭 부동산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매수와 매도가 어려운 부동산의 특성 때문에 부동산으로 번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뿐이지, 주식과 코인 또한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투자라는 게 결국은 잘 살려고, 가족의 생활을 안정감 있게 영위하려고 하는 건데 자칫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다면 정작 지켜야 할 사람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돈이란 끝없이 원하게 되는 것이라 마음을 다잡고 사람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어느 정도 선에서는 만족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스레드에 올렸던 나의 지난 삶에 관한 글로 이 브런치북의 연재를 마치려고 한다.


25K 된 김에 제 이야기 좀 써 보려고 합니다. 인생의 길은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이라는 걸 저는 뼈저리게 느껴와서 잘 알거든요. 그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해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설쳤던 여고생 시절, 그래요, 문창과 딱 한 학기 다니고선 자퇴했습니다. 급하게 남은 수시전형 넣느라 성적 맞춰 가다 보니 2년제 아동보육과는 갈 수 있겠더라고요. (확실히 엘리트코스와는 정반대의 코스를 밟았습니다) 졸업 후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어 일했어요. 배운 것이 참 많았지만 정년근무? 힘들어 보였어요. 그런데 다른 선택지가 없는걸요, 그냥 일했습니다. 그래도 유치원 정교사는 따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교육에 진심이었기 때문에 제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시험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원에 갔더니 공립유치원선생님들이 계셨어요. 공립유치원? 어릴 때 다닌 병설유치원이었어요. 그분들은 공무원이래요. 초등선생님들 같은 거래요. 부럽지만 벽도 느꼈습니다. 저랑 다른 분들 같아서요.

유치원 임용고시를 보면 그렇게 될 수 있대요. 23개년 기출문제를 한 번 풀어봤는데 오, 생각보다 해볼 만한 것 같았어요. '나 좋은 대학 못 나와서 끝인 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기회가 있구나-!!!'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사부터 따야 했어요. 일하면서 대학원 다니고, 한국사까지 땄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임용고시에 올인했어요. 만약 떨어졌다면 경험에 그쳤겠지만 그래도 도전했기에 합격이라는 결과를 거머쥐었어요. 제가 소식가가 된 건 이때부터였어요. 먹지도 않고 공부만 했거든요. 배도 안 고팠어요. 그렇지만 귀하고 또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그전 해에 현 예비신랑인 남자친구도 단번에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던지라 응원을 해 주었어요.

덕분에 어린이집 교사-공대생이었던 저희는 공직자 커플이 되었고, 곧 공무원부부가 됩니다. 그런데 신분이 바뀌었다고 다 해결된 게 아니었어요. 정년보장과 각종 복지제도, 다 좋았는데 이상했죠. 주변에선 공무원 월급 박봉이라 하고, 실제로도 당시 연봉상승률이 1%대였습니다. 아무래도 돈이 부족한 것 같았어요. 저희는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는데. 남자친구가 주식투자를 시작했어요. 22년도에 차 한 대값 날아가고 있다며 힘들어하다가 어느 날은 바퀴 한 짝 돌아왔다고, 또 어느 날은 뒷자석만큼은 돌아왔다고 하더니 어느 날은 웃더라고요. 그리고 계속 청약을 넣었습니다. 몇 번 고배를 마시고 멋지게 청약당첨, 집을 계약한 그. '아, 이거 또 기회가 있는 거구나-!!!' 투자는 저희에게 또 한 번의 기회로 다가왔어요.

근데 투자에 관해 말할 사람이 저희 둘 뿐이었어요. 아무도 투자에 관해 말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스레드 속에서 경제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스레드를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어요. 아무래도 당신의 사례를 뺄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는 괜찮다 했어요. 계정이 커질 때마다 격려해 줬죠. 그렇게 지금의 글꾸미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기회는 언제나 곁에 있는 거였어요. 그걸 알아채고 기어이 잡아내는 건 우리 몫이었지요. 대신 아무나 잡을 수는 없는 기회예요. 손바닥이 까지고 굳은살이 막혀도 놓치지 말아야 해요. 분명한 것은, 삶의 변곡점은 누구나 반드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고, 성취는 아무나 할 수 없지만 그 주인공이 바로 당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스레드 하고서 처음으로 이렇게 긴 글 써 보네요. 기록 삼아 한 번 남겨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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