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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꿈 Jun 19. 2019

유아교사의 전문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

유아교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여태껏 내가 깨우친 것만 해도 아이들에게 미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유아기 아이들의 평균 시력이 0.6이라는 것을 알고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는 안 보일 수도 있겠구나, 를 이해했다.
그래서 수업자료를 가능한 큼직하게 제시해주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같은 반 아이들이 조금의 규칙만 벗어나도 선생님에게 곧장 달려와 이른다.
이것은 피아제가 제시한 제1단계 타율적인 도덕성 발달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교실에서의 규칙이 절대적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1+1=2와 같은 단순한 덧셈 정도는 유아기 아이들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2-1=1이라는 개념은 이해하지 못할까?
이것 역시 피아제가 제시한 전조작기 유아들의 특징으로 비가역성의 성질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물의 상태나 사건을 거슬러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아기 아이들은 친구와 실수로 부딪혀도 친구가 때렸다고 표현한다.
이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 때문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당연한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조금 더 전문적인 말로는 조망 수용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우르르 하나의 화면을 보려고 할 때, 쉽게 자리다툼이 생긴다.
아이들을 탓하는 대신, 의자를 화면 앞에 ㄷ자로 놓아주면 누구나 쉽게 화면을 볼 수 있다.
환경을 조금만 바꾸어 주어도 아이들은 그 안에서 규칙을 지키며 생활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이 아이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라는 것이다.
특히 유아교사라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 아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해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유아교사의 전문성이란 바로 이러한 점일 것이다.

유치원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더욱 느끼게 된다. 지난날의 내가 괜한 아이들 탓만 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공부는 계속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분명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배우고, 영유아 발달에 대해서도 공부했는데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유능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노력도 많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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