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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 망상가 Aug 02. 2016

4탄_블루스퀘어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관람 일시

2016년 7월 31일 (일) 오후 3시

관람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관람 좌석

1층 VIP석

Cast
콰지모도 - 홍광호 / 에스메랄다 - 윤공주 / 그랭구와르 - 마이클 리 / 프롤로 - 최민철 / 페뷔스 - 오종혁 / 클로팽 - 문종원 / 플뢰르 드 리스 - 김금나


빅토르 위고 (Victor-Marie Hugo)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 소설가 겸 극작가로 《오드, 기타 Odes et poésies diverses》를 냈는데, 이 작품으로 루이 18세와 가까워져 연금을 받게 되었고 이 무렵 위고는 왕당파이자 가톨릭적이었다.

이 밖에도 시는 《오드와 발라드 Odes et ballades》 (1826), 《동방시집 Les Orientales》 (1829), 소설 《아이슬란드의 한 Han d’Islande》 (1823), 희곡 《크롬웰 Cromwell》 (1827) 등을 발표하였다.

1830년 7월 혁명이 일어날 무렵부터 위고는 인도주의와 자유주의로 기울어, 시 《가을의 나뭇잎 Les Feuilles d’automne》 (1831), 《황혼의 노래 Les Chants du crépuscule》 (1835), 《마음의 소리 Les Voix intérieures》 (1837), 《빛과 그림자 Les Rayons et les ombres》 (1840)와 희곡 《마리옹 드 로름 Marion de Lorme》 (1831), 《왕은 즐긴다 Le Roi s’amuse》 (1832), 《뤼 블라 Ruy Blas》 (1838), 《뷔르그라브 Les Burgraves》 (1843) 등을 발표하였다.

소설로는 불후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1831)가 있다.

그가 죽자 국민적인 대시인으로 추앙되어 국장으로 장례가 치러지고 판테온에 묻혔다.

(네이버 두산백과 요약 내용 발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대본 - 뤽 플라몽동 (Luc Plamondon)
작곡 - 리카르도 코치안테 (Richard Cocciante)
작사 - 뤽 플라몽동 (Luc Plamondon)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지난 1998년 파리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2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프랑스의 '국민 뮤지컬'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십계>,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대형 스펙터클 뮤지컬이 탄생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은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세 남자 프롤로와 페뷔스, 콰지모도의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격변기에 처한 중세 말 유럽 사회에 대한 통찰까지 충실히 담아낸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대사 없이 이어지는 54곡의 노래와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음유 시인 그랭구와르가 부르는 '대성당의 시대 (Le Temp des Cathedrales)'부터 콰지모도가 교수형에 처해진 에스메랄다를 품에 안고 부르는 '춤추어라 나의 에스메랄다여 (Danse Mon Esmeralda)'까지 아름다운 선율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거대하면서도 예술적인 무대와 현대 무용과 브레이크 댄스, 아크로바틱이 조화를 이룬 화려한 안무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매력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서사적이라면 <노트르담 드 파리>는 시적이다. 그것은 비단 “아름답도다. 아름답다는 말은 그대를 위해 만들어진 말” ('Belle (아름답도다)' 중)에서처럼 시어 같은 가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50여 곡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노래는 시의 행처럼 던져줄 뿐 설명하지 않는다. 보통의 뮤지컬은 노래나 대사가 스토리를 설명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노래 사이를 여백으로 남겨두고 그것을 원작의 스토리에 기대어 관객들의 상상력에 맡긴다. 이것은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무대에서도 이어진다.


무대 전면은 온통 노트르담 성당의 벽으로 대범하게 처리하면서 그림자 하나로 성당 내부를, 철창으로 감옥을, 침대로 욕정의 공간을 심플하게 표현한다. 넓은 무대를 채우는 것은 조명과 아크로바틱, 힙합 등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이다. 심플한 조명과 무대, 열정적인 춤 그리고 상황을 간결하게 던지는 시적인 가사와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스펙터클하고 사실적인 재현 무대와 톱니바퀴처럼 잘 짜인 구성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진정한 시는 언어를 뛰어넘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가사가 의미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이미지를 통해 드러난다. 노래와 춤을 철저히 구별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종착점은 같다. 언어가 움직임이 되고 움직임이 다시 이미지로 전환되어 새로운 언어를 창조한다. 예를 들어 페뷔스가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사이에서 방황하는 노래에서는 무대 막 뒤의 핀 조명을 받은 세 명의 무용수가 격렬한 몸짓으로 페뷔스의 갈등을 표현하는 식이다.


(네이버 더 뮤지컬 내용 발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리지널팀 초연 당시 공연을 보고 라이선스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은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랑 연결되어 있어 처음 가봤어도 찾아가기는 쉬웠는데 공연장이 소리가 넓게 퍼지지 못하고 웅웅대는 느낌이 있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좌석 중에 오케스트라석이 따로 있어 다음에 또 공연을 볼 기회가 된다면 그쪽 좌석 예약을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공사 중이라 동선이 복잡해 2층 박스오피스에서 예매 티켓을 찾아 1층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나가는 길을 찾는데 좀 헤맸다.

공연은 1막 65분, 인터미션 20분, 2막 65분으로 이루어지고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서 1막을 보고 인터미션 시간에 나와 프로그램북 하나를 구매한 다음 공연장 주변을 잠깐 살펴보고 마저 공연 관람을 마쳤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작품의 명성과 유명세를 증명하듯 뛰어난 무대 연출과 안무팀의 노력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특히 무대 전체를 옮겨 다니는 종탑 & 조각상과 2막 때 천정에서 내려오는 3개의 종, 그 안에 무용수들이 다리를 걸고 거꾸로 매달려 종을 흔드는 퍼포먼스까지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힙합까지 그  조화가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손색이 없었다.


다만 너무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려다 보니 공연의 메인이 퍼포먼스인지 넘버인지 연기자의 연기인지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고 줄을 타고 곡예를 하듯 무대를 꾸미는 배우들 및 무용수들을 봤을 때 혹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라 했으니 다양하고 스펙터클한 공연을 꾸미는 만큼 관객에게 조마조마한 마음은 들지 않게 조금 더 디테일하고 관객들의 마음을 고려한 연출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1막의 시작을 알리는 시인 그랭구와르의 대성당의 시대는 워낙 유명한 넘버라서 반가웠으나 마이클 리의 가창력이 무대 흡입력을 좀 더 끌어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해당 역할은 김다현, 정동하가 캐스팅되어있던데 그중에서는 정동하가 가창력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낫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으로 콰지모도가 해당 넘버를 한 번 불러봤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콰지모도역의 홍광호는 그 존재만으로도 몰입도와 흡입력 100% 말이 필요 없다.
에스메랄다역의 윤공주도 역시 그간의 참여 공연들이 말해주듯 매력만점 집시 여인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고 오종혁도 뭐 그만하면 쏘쏘~!

특히 꼽추 콰지모도 홍광호, 신부 프롤로 최민철, 페뷔스 오종혁의 삼중주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음색을 내뿜은 것을 보면 그간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작품에 대한 이해도는 박수를 쳐줄만한 것 같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에스메랄다를 사모하는 각각의 남자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페뷔스는 플뢰르 드 리스와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결국 에스메랄다에게로 가 사랑을 속삭이던 중 신부 프롤로가 등 뒤에서 꽂은 칼을 맞고 쓰러지게 되고 신부는 그 죄를 그녀에게 뒤집어 씌워 가두게 되고 하나님을 모시는 사람으로서의 신분과 욕정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그녀의 존재 가치 자체를 부정하면서도 가둬놓은 그녀에게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르지만 그 순간 능욕을 당할뻔한 에스메랄다를 콰지모도가 같이 갇혀있던 집시 무리들을 풀어주면서 가까스로 신부를 밀쳐내고 감옥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주게 된다.


그때 플뢰르 드 리스는 자기를 다시 찾아온 페뷔스에게 에스메랄다를 교수형에 처할 것을 종용하고 결국 그녀는 다시 잡혀가게 되어 한 남자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약한 존재의 가치를 마감하게 된다. 그녀 곁에 마지막까지 있던 콰지모도는 울부짖고 그렇게 공연은 막을 내린다.

집시의 여인으로써 에스메랄다는 단지 자유롭게 살고 싶었을 뿐이나 주변의 남자들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 가운데 콰지모도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자신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그녀 옆에 남은 사람은 결국 꼽추인 콰지모도뿐이었다.


사랑은 언제든 순수함에서 시작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에스메랄다에게는 그런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진리가 허락되지 않았다. 출신 성분이 아무리 천하더라도 그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 또한 하찮게 취급되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 가진 자들의 오만은 사랑의 고귀한 감정 또한 이해관계와 득실을 따져 찰나의 순간을 즐기고 넘어갈 수도 있는 그런 일회성에 불가한 것인가 보다.


그런 점에서 콰지모도의 헌신적인 사랑은 그와 가장 크게 대비되는 고귀하고 소중한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꼽추라는 겉모습 때문에 있을 수 없는 혹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콰지모도 그의 마지막 울부짖음에 관객들은 숨이 멎을 정도의 먹먹함을 느꼈을 것 같다. 공연이 끝난 이후로 다시 한번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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