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3월 처음 주식을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투자, 경제 관련 지식은 제로에 수렴했는데 어느 정도였나 면 금리, 환율 같은 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모르는 수준이었다.
- 2021년은 주식에 관심이 정말 많이 쏠렸던 것 같다. (아마도 삼성전자 때문) 심지어 뮤지션들만 있는 주식 단톡방도 있을 정도였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모두의 관심이 쏠리는 곳에 투자하는 게 과연 괜찮은 일일까?>라는 생각. 물론 단타는 예외!
- 투자에서 보편적으로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은 변동성이다. 처음에는 소심한 성격 탓에 -10만 원에 심장이 털썩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 내게 주식 투자에서 가장 끔찍한 부분은 불확실성이었다. 나같이 이성적인 프로세스를 가진 인간에게 불확실에 나를 내던진다는 것은 재앙과도 같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미친 듯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뉴스 탐독은 물론, 기본적으로 주식에 관련된 지식은 모조리 습득했다. 나중에는 동전 주, 해외 비인기 종목들도 훑어보았으며.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도 많이 읽었다.
- 1년이 흘렀고 나는 몇백의 변동성도 견디는 야수까지는 아니지만 뭐 들개 정도는 되는 심장을 갖게 되었다.
- 2022년 코로나로 인해 작업실 매출이 처음 적자전환했었다. 월 100 이상 적자가 났는데도 나는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거야!>쪽에 베팅했고 수개월 만에 손익분기까지 회복되었다. 사실 예전의 소심한 성격의 나였으면 불안함에 잠도 제대로 못 잤을 것이다.
- 주식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최근 가장 크게 깨달은 중요한 것은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 인간도, 상황도 모두 바닥을 칠 때가 있지만 훌륭한 본질을 지닌 것들은 결국에는 다시 우상향하기 마련이다. 세상 만물이 그렇더라. 늘 좋지도, 늘 나쁘지도 않더라.
- 결국 삶에서의 선택 하나하나는 투자나 다름없다는 생각. 특히 어떤 사람과 함께 하냐는 가장 중요한 부분 같다. 나는 길게 보고 좋은 인간에 투자하며 의리있게 사는 쪽을 택할 것. 늘 전성기인 인간은 어디에도 없더라! (언급하지 마시오... 예외가 있으면 배 아플 것 같아...)
- 근데 이런 성공적인 주식 투자보다 더 훌륭하고 현명한 이들은 이미 스스로에게 잘 투자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30살이 되었을 때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자기 길을 가면서 성공으로 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나도 진득하게 내 길을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꾸준함은 가장 지키기 어렵지만 가장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투자> 같다.
- 다들 궁금하겠지. 2021년 3월부터 ~ 올해 3월까지 나의 수익률(현금화 한)은 투자금 대비 25% 정도. 수익의 대부분은 2022년 1월 파리에서 팔은 주식들 덕이고 지금은 주식은 쉬고 있다. 더 나아 보이는 것들에 투자하는 중!
ps. 뮤지션 단톡에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찾아낸 장투주를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1년세 최고 2배 이상 올랐더라. 그래서 샀냐고?... 아니... 나는 나를 더 믿었어야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