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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Sep 23. 2019

[한달간 매일 감사하기] 30,31일차

감사하기 프로젝트 종료

2019년 9월 22일 일요일 - 30일차


벌써 30일차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매일 감사하기 프로젝트는 내일 31일차로 끝낼 것이다.

여유로웠는데 전투적으로 쉬었다. 시간이 있을 때 뭐라도 해야지 라는 생각에, 으아아 야나두 강의 듣자, 으아아 명상하자, 으아아 책 읽자, 으아아 영화보자, 으아아 운동하자, 으아아 낮잠자자, 으아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 하다보니 하루가 갔다.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보내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이것 저것 할 수 있었던 하루에 감사한다. 그리고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 이 노래에 감사한다. 날씨 선선해지고 나서 밤에 자주 듣는데 참 좋다. 운전하면서 들으면 더 좋다.

https://youtu.be/Wu_Y02C2VwM



2019년 9월 23일 월요일 - 31일차


오전 11시 30분 정도가 되자 오늘은 칼퇴각이라는 감이 왔다. 그래서 점심미팅 가는 택시 안에서 <예스터데이>를 예매했다.

영화는 또 볼 기회가 생기면 흔쾌히 볼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기본적으로 팝음악을 좋아하고, 비틀즈 음악도 좀 알고, 에드 시런도 좀 알아야 더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어느정도냐면 비틀즈의 노래 가사를 활용해서 대사를 한다.

다만 스토리와 갈등이 '아니 이걸 지금 이렇게 넘어갈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요즘 좀 끄적여봤다고 스토리 창작의 어려움을 알게된 입장에서 '오케이 오케이 괜찮아 괜찮아' 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설정부터가 환상이다. 정전됐다고 실제 존재하던 밴드가 없어지는게 말도 안되니까. 이건 그냥 흥미로운 가정을 해두고 그 안에서 그냥 2시간 동안 속아줄건 속아주면서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공연 장면에서 사운드 세팅을 실제 공연장처럼 한 것이다. 이렇게 했던 영화가 있었던가. <보헤미안 랩소디>도 이렇게 세팅하진 않았던것 같은데.

워킹타이틀 영화라서 메세지가 이번에도 참 그들스럽다.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라. 진실하라. 그러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다. 글쎄. 리얼 월드에서는 항상 그렇지만은 않을텐데. 그래도 저런 천진하고 때묻지 않은 메시지가 좋다. 저 심플함이 답이 되는 경우가 분명 있긴 하니까.


한달동안 매일 감사하기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었다. 무심코 흘러가는 일상에서 감사한 일을 찾기란 힘들었다. 거의 매일 모니터 앞에서 무표정으로 하루를 돌아보곤 했다. 한가지 재미있었던 포인트는 지금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당연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많은 것들이 감사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 나에게 침대가 있어 잠을 편히 잘 수 있다. 감사한다' 이런거다. 

굳이 이렇게까지 감사해야하냐라고 물으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라는게 내 대답이겠지만, 한달 해보니까 감사하면서 사는게 마음이 더 좋긴하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생각한대로 살아지겠는가. 어떤 날은 좀 감사하다가 어떤 날은 망할놈의 세상 옘병할 새끼들 엿이나 먹어라 하면서 살겠지.


오늘은 감사한일. 2시간 동안 나를 즐겁게 해준 영화 <예스터데이>에 감사한다. 한달동안 매일 감사하기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한달동안 별탈없이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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