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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Sep 21. 2019

[한달간 매일 감사하기] 25-29일차

딜레마

2019년 9월 17일 화요일 - 25일차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연말에 방콕행 항공권을 예매한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공기는 겨울을 떠올리게 한다. 추운걸 질색하는 나에게 겨울은 고난의 계절이다. 그러다가 '하하하하 나는 그래도 연말에 며칠간은 여름을 맛볼 수 있지. 겨울에는 여름인 나라에 가는게 제맛이여' 이러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겨울은 죽음의 계절이다. 해도 짧고 춥고 황량하고 생명력 없고. 하지만 여름은 에너지가 가득해서 좋다. 다 태울듯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 녹색으로 반짝이는 나뭇잎, 퍼붓는 소나기, 긴 낮. 언제나 여름인 나라를 동경한다(방콕의 12월은 해가 짧긴 했다).

연말에 나의 최애 도시인 방콕에 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 때까지 별일 없어서 계획대로 잘 갔다가 돌아오길 바란다.



2019년 9월 18일 수요일 / 9월 19일 목요일 / 9월 20일 금요일 / 9월 21일 토요일 - 26일차~29일차


이것은 21일 토요일 저녁에 몰아쓰는 것임을 고백한다. 매일 작성할 여유와 체력이 되지 않았다. 수요일엔 고객사와 회식, 목요일엔 소설쓰기 강좌, 금요일엔 첫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 컨디션이 좋았다면 집에 와서라도 썼겠는데, 하필 이번주 후반에는 집에 돌아오면 잘 준비를 할 체력밖에 남지 않았다. 변명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가끔은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는 느낌이 든다. 한 생명으로서 하루 동안 무사히 살아있기만 해도 훌륭하게 하루를 보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냥 살아있기만 하면 그 날은 낭비한 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살아있는 것에만 만족하면 발전이 더딜테니 뭐라도 더 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나의 딜레마다. 

감사한 일들이 무엇이 있었나. 분위기 좋았던 회식,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시간, 그리운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 안좋았던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던 여유있는 주말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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