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최후에 건네는 선물, 영원한 망각.
날짜를 보다가 새삼 놀랄 때가 있다.
대개는 "벌써?"다.
어쩌면 놀란다기보다 한탄에 가깝다.
시간은 자비가 없다.
이러다가 뭐 특별히 한것도 없이 세상을 떠날까 두렵다.
하지만 두려워 한 것조차 모두 잊는 죽음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될테니,
이 두려움도 결국 모두 사라져 버릴 것들.
한편으론 특별히 한 것도 없이 떠나면 또 어떤가 싶다.
뭘 했는지, 뭘 못했는지, 무엇에 만족하고, 무엇을 후회하는지,
어차피 그것조차 망각해 버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