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시간은 자비가 없다

그리고 최후에 건네는 선물, 영원한 망각.

by 지미장

날짜를 보다가 새삼 놀랄 때가 있다.

대개는 "벌써?"다.


어쩌면 놀란다기보다 한탄에 가깝다.

시간은 자비가 없다.


이러다가 뭐 특별히 한것도 없이 세상을 떠날까 두렵다.

하지만 두려워 한 것조차 모두 잊는 죽음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될테니,

이 두려움도 결국 모두 사라져 버릴 것들.


한편으론 특별히 한 것도 없이 떠나면 또 어떤가 싶다.

뭘 했는지, 뭘 못했는지, 무엇에 만족하고, 무엇을 후회하는지,

어차피 그것조차 망각해 버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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