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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Aug 12. 2018

[에세이] 여행에서 뭘 하든 내가 좋으면 좋은거지

남들이 좋다는 거에 맞출 필요 있나요

치앙마이 왓우몽에서 찍었던 사진

지난 몇 년간 몇 번의 혼자하는 여행을 하다보며 알게 된 

나 자신에 대한 사실이 하나 있다.


현실을 탈출한다는 해방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그래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고, 

나를 아는 사람이 없으며, 

전화도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공항도 좋다.

출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은 현실과 격리되는 절차를 밟는 것만 같고,

탑승 게이트와 면세점이 펼쳐지면 '나는 이제 모르겠으니 당신들 알아서 하쇼' 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여행 중 어디에 가서 뭘 보고 먹는지는 여행의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냥 아무 할 일도 없이 카페나 펍에서 시간을 흘려 보낸 것에 훨씬 더 만족감을 느꼈다.

카페나 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물리적, 정신적으로 현실에서 해방되기가 힘드므로,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여행에서의 만족감과 비슷해 지기란 힘들다.


여행에서 남들이 좋다는걸 보고 먹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여행에서 뭘 좋아하는지 세심하게 찾아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알면 나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나의 행복을 다른 사람 행복의 기준에서 찾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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