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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Oct 06. 2018

[에세이] 바다는 왜 보고만 있어도 좋을까

그건 아마도 우리의 기원이기 때문이 아닐까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바다를 보며 듣는 파도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도 좋다.


지난 10월 3일 개천절에는 새벽 5시 반에 강문해변으로 떠났다.

요즘 일도 많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참을 없을만큼 바다가 보고 싶었다.


약 6개월만에 다시보는 강문해변은 여전히 좋았다.

한참을 백사장을 산책하고, 파도가 점점 커지면서 일정 높이 이상이 되면 꺾이며 부서지는 모습을 한참동안 관찰하고, 백사장으로 밀려 들어오는 파도의 모양을 보고, 눈을 감고 파도 소리만 듣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다를 좋아할까 생각했다.

유명 휴양지는 바다에 걸쳐 있고, 휴가시즌에는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은 물론이고 해수욕도 하고, 파도 소리를 ASMR로 듣기도 한다. 심지어 호텔은 오션뷰가 더 비싸고, 식당이나 카페도 바다가 보이는 전망에 있는 곳이 더 비싸다.

왜 그럴까.

얼마전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는 바다는 원래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나 여행산업이 발달하면서 바다를 아름답게 바라보고 즐기는 대상이 됐다고 했는데,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됐다.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생명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지금 인간이 된 것이다. 지금 인간은 육지에서 살고 있지만, 바다를 보게되면 수억년전에 우리가 시작된 그 바다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이다. 바다를 향한 노스탤지어랄까.


어떤가. 이것도 설득력있지 않은가.


2018년 10월 3일. 강문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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