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포르투] 1일차 - 뭐한다고 여길 혼자왔나

여행이 아니라 휴가

by 지미장

혼자 가는 휴가가 이제 다섯 손가락에 꼽고도 넘어가는데 아직도 도착하면 드는 첫 생각이 이 먼 곳을 뭐 대단한 일 한다고 혼자 왔지? 다. 이번 포르투에 도착했을 때도 그랬다. 항상 그 첫 생각과는 다르게 여러가지 생각들을 얻어 갈 수 있어서 아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는 룸컨디션은 상당히 괜찮은데, 난 역시 호텔이 좋긴하다. 집주인은 내가 도착하고 메세지를 보내고 나서 40분을 기다린 뒤에야 셀프체크인이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집 열쇠는 잠금장치 아귀가 안맞아서 10분을 씨름했다.



유랑에 글 올린 분과 함께 카사 다 뮤지카에가서 파두를 보며 저녁을 먹으려고 했으나 티켓도 없고 시간도 안맞아서 그냥 같이 저녁을 먹었다.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는걸 또 한번 느꼈다. 나를 기준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은 역시 피해야 하는 일이다. 세상엔 더 많은 존중이 필요하다.


오늘 포르투는 무슨 축구경기가 있었는지 거기서 이겼는지 뭔지 모르겠지만 밤에도 거리가 상당히 시끄럽다. 술취한 젊은이들이 길에서 응원가 같은 노래를 크게 부르며 몰려다니고 있다. 조금 무서웠다. 나는 자신이 속해서 뛰고 있는 팀도 아니고 그 팀이 이겼다고 실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뭐가 저렇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존중한다. 월드컵도 안보는 나로서는 신기할 뿐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기 보다 휴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 도시에 특별한 계획없이 7일을 쭉 머무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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