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티슈를 잘게 찢은듯한 함박눈이
느릿느릿 하강한다
눈 온다고 개처럼 좋아하던 시절은
숙취에 사라진 전날의 기억처럼 흩어졌다
무엇으로도 즐거워지지 않는
중년의 일상만
매일 저녁이면 찾아오는 땅거미처럼
무심한 눈처럼
심드렁하게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