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칠일 목요일 오후 네시 이십오분

by 창틀의 먼지

지금 이 시간,

딱 낮술 마시기 좋겠다.


잔디밭에 앉아 꽃 보고, 바람 쐬고, 사람 구경 하고

졸고, 수다 떨고,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드러 누워 하늘 보고

무심한 구름에 누구 닮았는지 애써 끼워 맞추고


밤 되면, 근처 선술집 기어 들어가

마시고, 취하고, 마시고, 취하고

쾨쾨하고 습한 화장실 벽에

머리통 기대어 쉬하고

싸늘해진 밤 공기 한껏 들이마셔

폐부도 서늘하게 해주고

기운 내서 다시 또 마시는 밤

그런 밤이 그리운 낮


그리고, 그 곁에 앉아

베시시 웃고 있는 너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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