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jection:注射하다

by 창틀의 먼지

연속적인 또는 지속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시간을 제외하고 또 무엇이 있을까.

시간 역시 분절된 순간의 연속체일 뿐이던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른 것은

세포가 시시각각 벗겨지고 입혀지고, 죽고 생성되는

피지컬한 측면 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뇌의 한 구석에 화학작용을 하며 의사결정을 반복해

변증법적으로 매순간 새로운 나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많이도 변해왔다.

가끔 거북이 어항을 청소할 때면 육각형의 껍질이 떨어져 나오곤 하는데

그렇게 허물을 벗고 새로운 허물을 만들듯이

죽을 때까지 인간은 허물을 벗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듯하다.


지난한 고행의 시간 동안 불변하는 것은 없다를 되뇌곤 하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명제는 고행의 시간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잊고 있었다.


지금은 호시절인가 하면, 그도 그렇지 않지만

상대적인 물질적 안정감이

안일함과 방어기제를 두꺼운 화장 하듯 겹겹이 쌓고 있다.


인생에 곧고 확실한 길 따위는 없다.

다른 면에서 보면 지금이 절벽의 한끝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덜컥 위기감이 든다.


마치, 풀밭 위에 앉아 꽃과 나비를 보며 웃고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지만

그 아래는 금이 가고 있는 천길 낭떨어지는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아니,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가정하고

클린징 폼 손에 듬뿍 바르고 화장을 지워야 할 때다.


팔뚝 툭-툭- 쳐서 혈관 잡고 위기감을 주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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