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etween Spring and Summer)
아직, 봄비인지
여름을 부르는 비인지 모를
5월의 비가 촘촘히 거리를 메운다.
비가 품은 스산한 공기가
옷과 피부 사이를 파고 들어와
저가 왔음을 알린다. 선전포고다.
사선으로 내리는 비가 우산 속으로 침투하고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빗방울이 바짓가랑이를 오른다.
발등의 양말은 어느새 젖어 들어
저들의 전초기지가 되었다.
촘촘한 비로, 튀어 오르는 빗방울로, 스산한 찬 공기로
온몸과 정신을 점령해가는 기세가 무섭다
결국, 이러다 저녁 나절이 되면
사이:비에 속아
막걸리로 온몸을 적실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