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삶이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 순간은 한 번임을,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임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빛나게 보냈던 학창 시절.
대학에서 만난 과 친구들과 동아리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웃고 떠들고 술 한잔하고 동아리방에서 야식을 먹으며 더 이상 빛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눈부실정도로 찬란했던 20대 시절.
사회에서 만난 직장 상사와 동료들도 하나같이 사람 좋은 분들이었다. 어린 나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 덕에 좌충우돌 철없던 내가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던 시절.
지독하게 사랑하고 상처도 받고 눈물도 흘려보았고.
사랑하는 엄마가 아프며 힘들 때 끝까지 함께 손을 꼭 잡아드렸다. 그까짓 팀장 승진에 목매지 않고 휴직하고 힘들 때 옆에 있어 드린 것이, 당신 일기장에 써둔 아들 고맙고 사랑해라는 작은 문장이, 내 평생의 자랑이고 뿌듯함이었다.
솔직히 최고의 선택은 한 적이 없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운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 덕에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 길을 헤맸으나 그 족적들이 모여서 나를 만들고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인생의 순간순간으로 파고들면 나약함이 만들어낸 망설임 불안 등 어두운 뒷모습 또한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그림자 덕분에 더욱 삶의 찬란함이 돋보일 수 있었다. 슬프고 망설이고 후회하고 무력함에 좌절했고 눈물 흘렸다. 그때 흘린 눈물과 고통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왔고 결과적으로 더욱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어느덧 내 남은 삶이 내가 살아온 날보다 짧을 지도 모르는 나이가 되었고 옆머리에는 희미한 서리가 내리고 있다.
언젠가 인생이라는 소풍을 마치는 날
나는 말할 것이다.
'더할 나위 없이 축복받은 삶이었다고 말이다'
당신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