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욕망을 치우면 삶이 보인다.

by 영국피시앤칩스

내 숨의 길이를 벗어나는 욕망에 빠지면

심장은 덜컹거리고 숨은 멈추고 만다.


일상을 멈추고 주변의 공기조차 얼어붙게 하는

지독한 탐욕 속에서 존재의 빛은 희미해져 간다.


스마트폰 속 적힌 숫자들로 인생의 희로애락이 결정되는 불가해한 상황. 친구와 가족, 맛있고 따뜻한 음식,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대기표를 받고 후순위로 밀려난다


삶의 가치에 대한 철학은 결여되고 그 자리는 계급표와 같은 자본주의의 부스러기 같은 것들로 대체되며 비교를 통한 내 위치가 흔들리는 갈대 끝에 매달린 위태로운 자존감에 점수를 매겨준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누르며 왜 차가운 숫자에서만 행복을 찾으려 하는가, 그 숫자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따쓰한 봄바람 같은 일상보다 소중한가.


아침에 창문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과

매일 아침 천사가 서툴게 조각한듯한 각기 다른 뭉게구름 조각들 그 뒤의 눈부신 파란 하늘 참 아름답지 않은가.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오는 햅쌀로 지은 따쓰한 밥 한 공기와 매콤하고 아삭한 김치 그리고 바삭하게 튀겨내듯 구운 계란프라이 달콤짭짜롬한 볶은 멸치 들기름을 발라 구웠다는 윤기 나고 바삭한 김까지 식탁에도 자세히 보면 세상의 즐거움이 집약되어 담겨있다.


삶은 자그마한 소풍이니 누구 도시락에 더 크고 맛있는 햄반찬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을까. 더 많이 웃고 짝꿍과 신나게 놀다 온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소풍을 누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의 이전글29. 무지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