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네스 / 시본 도우드 / 짐 케이 2012
몬스터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바람이 잦아들었고 정적이 내려앉았다.
이제야 눈앞의 문제를 이야기하게 됐군. 내가 걸어온 까닭을.
몬스터가 말했다.
코너는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려웠고 긴장됐다.
코너 오말리, 나는 앞으로 또 너를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네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해 줄 것이다. 내가 전에 걸었을 때의 이야기다.
몬스터가 말을 이었다.
코너는 주먹이 날아오길 기다릴 때처럼 배 속이 뒤틀리는 걸 느꼈다.
"이야기를 해 준다고?"
코너는 눈을 깜빡거리고, 또 깜빡거렸다.
그래.
몬스터가 말했다.
"음, 그게 어떻게 악몽이지?"
코너는 믿을 수가 없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야기는 세상 무엇보다도 사나운 것이다. 이야기는 쫓아오고 물고 붙잡는다.
몬스터가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들이 늘 하던 얘기야. 하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믿지 않아."
코너가 말했다.
내가 세 가지 이야기를 끝내고 나면, 네가 네 번째 이야기를 할 것이다.
몬스터는 코너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난 이야기는 못해."
코너가 몬스터의 손아귀 안에서 몸을 비틀었다.
네가 네 번째 이야기를 할 거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 될 것이다.
몬스터가 되풀이했다.
"진실?"
그냥 진실이 아니라, 너의 진실.
"알았어. 하지만 끝이 오기 전에 내가 두려워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 조금도 무섭게 들리지 않아."
코너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는 걸 너도 안다. 코너 오말리, 너는 네 진실이, 네가 감추는 것이,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걸 안다.
몬스터가 말했다. 55p
"아들아, 모든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나는 건 아니란다."
아빠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말했다.
이 말에 코너는 몸이 굳었다. 그게 사실이니까. 몬스터가 확실하게 가르쳐 준 게 그거였다. 이야기는 사나운 것이다, 기대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 나가는 사나운 짐승이다. 1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