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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윤슬 Apr 20. 2022

동물 농장

족쇄를 끄는 주인들



7계명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 있는 것은 무엇이든 친구다.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장원 농장(Manor Farm) 동물들 주인인 존스의 학대와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반란을 일으킵니다. 꿈을 가진 수퇘지 '령(Major)' 오래전에 주창한 '동물들을 위한 동물들의 세상'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죠. 농장을 장악한 동물들은 돼지들이 고안한 7계명을 기치로 내세워  지배던 장원 농장이 동물이 주인인 동물농장으로 재탄생했음을 선포합니다.





1945년에 탄생한 <동물농장>은 긴 세월을 뛰어넘은 기시감을 전합니다. 작품 에는 그들이 배척 인간을 닮아가는 동물, 각 없이 구호만 외쳐대는 동물, 시키는 대로만 살다가 용도 폐기되는 동물, 배신하는 동물, 진영에 관계없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동물이 평면적으로 등장합니다.

기시감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으신가요? 잠시 책을 덮어두고 포탈사이트를 열어보시길 바랍니다. 뉴스 섹션 첫 페이지가 넘어가기 전에 원하는 바를 얻게 되실 겁니다.






거울의 역사


우발적이긴 했지만 반란은 성공했습니다. 동물의 낙원을 이룩하려면 계획이 있어야겠죠. 가장 똑똑한 동물인 돼지들, 그중에서도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리더로 대두됩니다.



 1월은 몹시 혹독한 추위가 몰아닥쳤다. 땅은 쇠처럼 단단해졌고 들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많은 회의들이 큰 헛간에서 열렸고, 돼지들은 다가올 계절의 일을 계획하는 데 몰두했다. 다른 동물들보다 명백히 영리한 돼지들이 농장 정책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졌지만, 그들의 결정은 다수결에 의해 비준되어야만 했다. 이러한 방식은 스노볼과 나폴레옹 사이의 다툼만 지속되지 않았다면 충분히 잘 운용되었을 테다. 그들 둘은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보리로 더 큰 면적을 파종하자고 제안하면, 다른 쪽은 반드시 귀리를 더 많이 경작하자고 요구했고, 그중 하나가 그런저런 들판에 양배추를 심는 게 딱 맞겠다고 하면, 다른 쪽은 거기엔 근채류 말고는 어떤 것도 유용하지 않다고 단언하는 식이었다. 각자 자신의 추종자들을 가지고 있었고, 얼마간의 격렬한 논쟁도 있었다. 회의에서 스노볼은 빛나는 연설로 자주 다수결에서 앞섰지만, 나폴레옹은 유세 중 틈틈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길 더 잘했다. 59p



의견 충돌 정치의 핵심 동력입니다.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서 정치가의 면모가 드러나죠. 충돌을 조율해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이가 있는 반면, 충돌을 부추기고 확대해 세를 불리는 이도 있습니다. 정한 성향의 정치가는 파장과 예측, 의견 수렴, 인내와 설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길이 평평해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고 해도 누군가는 거짓이라고 할 테고, 식량을 비축해둬야 겨울을 날 수 있다고 해도 누군가는 코웃음을 칠 테니까요. 때문에 상대 세력은 일하기가 편해집니다. 평평한 길에 들어갈 비용을 지적하며 복지의 무용을 주장하고, 겨울에 굶어주는 이가 있다면 그들이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으면 그만이죠. '조용할 날이 없는 정치판'은 불안과 욕망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불안과 욕망은 필요한 말이 아니라 듣고 싶은 말이 들리는 곳으로 사람들을 이끕니다. 반대와 비난만으로도 절반, 혹은 그 이상의 지지자를 얻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비난과 반대가 큰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선 신중하게 행동하는 정치가가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합리적으로 발언하는 정치가가 사기꾼으로 매도됩니다. 자극에 둔감해진 사회는 점점 더 막말하는 정치가, 조롱하는 정치가, 부당한 프레임 씌우기에 능숙한 정치가를 선호하게 되죠. 뉴스 헤드라인은 선정적인 제목으로 도배되고, 정치는 증오와 보복의 용도로만 소비됩니다. 묵묵히 헌신하는 올바른 정치가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거기에 기울일 관심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습니다.



 몇 주 지나지 않아 풍차에 관한 스노볼의 계획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기계적인 세부사항은 대부분 존스 씨의 책 세 권에서 나왔다. <집에 대해 해야 할 천 가지 유용한 것들>,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 벽돌공이다>와 <전기 입문서>였다. 스노볼은 한때 부화실로 쓰던, 그림 그리기에 적당한 매끄러운 나무 바닥이 있는 창고를 연구실로 사용했다. 그는 그곳에 한 번 들어가면 몇 시간을 틀어박혀 보냈다. 책들을 돌로 눌러 펼쳐놓고, 분필 조각을 발가락 틈새에 끼운 채로, 그는 앞뒤로 빠르게 움직였고, 선과 선을 그리면서 흥분해 작은 신음소리를 토해내곤 했다. 점차 그 계획은 바닥의 절반을 덮을 만큼, 복잡한 크랭크와 톱니바퀴 덩어리로 커갔고, 다른 동물들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들 전부는 적어도 하루 한 번씩 스노볼의 그림을 보기 위해 왔다. 암탉과 오리조차 와서는, 분필 자국을 밟지 않기 위해 고생했다. 단지 나폴레옹만 냉담했다. 그는 시작부터 그 풍차를 반대한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나 하루는, 그가 뜻밖에 그 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왔다. 그는 헛간을 느릿느릿 걸으며 돌아보았다. 계획의 모든 세부사항을 면밀히 보았고 한두 번 코를 킁킁거렸다. 그리고는 곁눈질로 그것들을 살피며 깊이 생각하는 동안 잠시 서 있기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는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그 계획 위로 오줌을 싸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 62p



더 나은 동물 사회 위해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스노볼과, 닥쳐있는 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나폴레옹의 주장은 일견 양쪽 모두 타당해 보입니다. 풍차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죠. 그러나 정치가와 선동꾼의 차이가 실체를 드러내는 데는 큰 계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입지가 위태로워진 선동꾼이 폭력을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한순간에 스노볼의 연설이 그들을 휩쓸어갔다. 빛나는 문장으로 그는 동물들의 등에서 고된 노동이 덜어내 졌을 때의 동물농장에 대한 상황을 그려 보였던 것이다. 그의 상상력은 이제 절삭기와 순무 절단기를 훨씬 뛰어넘어 있었다. 그는 전기로 탈곡기와, 쟁기, 써레, 롤러와 수확 탈곡기를 작동할 수 있고, 그 밖에 모든 마구간에 각각의 전깃불과, 더운물과 찬물, 그리고 전기 히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연설을 마친 그때, 투표가 어디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지만 바로 그 순간 나폴레옹이 일어서서는, 그 특유의 곁눈질로 스노볼을 흘겨보면서, 이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고음으로 신음소리를 내었다.  
 바로 이때 밖에서 끔찍한 개 짖은 소리가 들렸고, 놋쇠가 박힌 목걸이를 한 커다란 개 아홉 마리가 헛간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곧장 스노볼에게 달려들었고, 적시에 그 자리에서 튀어 오른 그는 몰려든 그들의 이빨을 피했다. 순식간에 그는 문밖에 있었고 그들은 그를 뒤쫓았다. 말을 하기엔 너무 놀라 겁에 질린, 모든 동물들이 그 추격전을 지켜보기 위해 문으로 몰려들었다. 스노볼은 큰길로 난 긴 방목장을 가로질러 내달리는 중이었다. 그는 돼지가 할 수 있을 만큼 달리고 있었지만, 개들은 발뒤꿈치까지 따라붙었다. 갑자기 그가 미끄러졌고 그들에게 붙잡힐 게 확실해 보였다. 그때 그는 다시 일어나서는, 이전보다 더 빨리 달렸고, 개들은 다시 그를 쫒고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스노볼의 꼬리에 막 입이 닿았지만, 스노볼은 때맞춰 그것을 털어내고 달아났다. 그리고는 남은 힘을 다해 달린 끝에, 간발의 차이로 울타리의 구멍을 미끄러져 통과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65p



스노볼에 동조했던 동물들은 나폴레옹의 처사에 불만을 갖지만 개들이 두려워 나설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나폴레옹에게 항의하는 대신 스노볼에게 가해진 폭력을 모른 척하기로 합니다. 스노볼이 쫓겨났다 하더라도 동물농장의 주인이 그들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스노볼을 축출한 나폴레옹의 대안은 무엇일까요. 동물들을 헛간에 모이게 한 나폴레옹은 놀랍게도 풍차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심복인 '스퀼러'를 동원해 풍차 건설은 원래 나폴레옹의 아이디어였으며 스노볼은 그걸 반대했다는 가짜 뉴스도 뿌리죠.

나폴레옹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지만 동물들은 한 번 더 모른 척하기로 합니다. 중요한 건 세워질 풍차의 주인이 자신들이라는 것이지 누구의 아이디어였느냐가 아니거든요. 게다가 스퀼러 위협적으로 짖어대는 커다란 개 3마리를 데리고 있도 했습니다.



 스노볼이 축출되고 나서 세 번째 일요일에, 동물들은 마침내 풍차를 세우겠다는 나폴레옹의 발표를 듣고 다소 놀랐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도 밝히지 않았지만, 단지 이 광대한 일은 매우 힘든 작업이 될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그들의 배급조차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계획은 마지막 사소한 하나까지 전부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다. 돼지들의 특별위원회가 지난 3주 동안 거기에 매달렸던 것이다. 다른 다양한 개량 작업과 함께, 풍차를 세우는 일은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날 저녁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에게 나폴레옹이 실제로는 풍차에 반대했던 게 아니라고 은밀하게 설명했다. 그 반대로, 처음에 그것을 주창한 이는 그였고, 스노볼이 부화실 바닥에 그렸던 그 도면도 사실은 나폴레옹의 서류에서 훔친 거라는 거였다. 사실, 나폴레옹 자신의 창조물이었다는 것이다. 왜 그는 그렇게 강하게 반대했던 거냐고 누군가 묻자, 스퀼러는 매우 교활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나폴레옹 동지의 계략이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70p



공포 심기와 편 가르기에 주력하는 집권자의 선전 선동과 '우리 편'이라는 위치 사수하기 위해 생각을 닫아버리는 맹신자들, 언론의 가짜 뉴스를 의심 없이 소비하는 노동자들, 무자비한 공권력 앞에 침묵하는 선량한 자들에 대한 묘사는 적이고 직적입니다. 

80년 전, 지구 반대편에서 공산주의를 조롱하기 위해 쓰인 <동물농장>은, 자본과 민주라는 이름의 날갯짓이 구시대의 시행착오로부터 우리를 구원했다고 교육받은 독자들에게 아찔한 추락의 공포를 선사하죠.






정치, 모두에게 편리한 가면


'지도자'가 된 돼지들은 권을 누리기 위해 7계명을 뜯어고치기 시작합니다. 주인이었던 존스의 집에 들어가 침대와 거실, 식당을 사용하며 그것이 정당한 권리임을 설파하죠.



 일부 동물들은 돼지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락실처럼 거실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침대에서 잠을 잔다는 것을 듣고는 매우 불안했다. 복서는 평소처럼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로 넘겨버렸지만, 클로버는, 침대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기억하는 그녀는, 헛간 끝으로 가서 거기에 새겨 있는 7 계명을 풀기 위해 애썼다. 자신은 개별 글자 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녀는 뮤리엘을 데리고 왔다.
 "뮤리엘," 그녀가 말했다. "네 번째 계명을 내게 읽어줄래요. 침대에서 자지 말라는 것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어렵게 뮤일엘이 그것을 읽었다.
 "그건, '동물은 시트가 있는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라고 하는데요." 그녀가 마침내 알려주었다.
 이상한 일이지만, 클로버는 네 번째 계명에서 시트를 언급했었다는 기억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벽에 써 있다면, 그럴 것이 틀림없었다. 79p



돼지들의 정치는 손쉽고 편해집니다. 다른 동물이 돼지게만 제공되는 특혜나 그들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하면 그저 손가락을 들어 증오할 대상을 가리키면 되죠.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고 들판에 태풍이 불어도 원인은 스노볼입니다. 스퀼러의 언론이 일제히 받아쓰기를 해줄 것이고, 개들은 무섭게 짖어댈 테죠. 재난의 원흉으로 지목된 스노볼은 농장에서  뒤 생사조차 모르는 상태지만, 동물농장 내에서 그는 안정을 위협하는 신출귀몰한 도적이자 스파이, 모사꾼, 동물이 1년 내내 건설한 풍차를 하룻밤 만에 박살 버린 악마가 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초봄에,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스노볼이 자주 밤사이 몰래 다녀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동물들은 너무 불안해서 자신들의 우리에서 거의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매일 밤, 그가 어둠을 틈타 몰래 들어와서는 온갖 해악을 저지르고 있다, 고 전해졌다. 묘판을 짓밟았다, 과일나무를 갉아먹었다. 어떤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보통 스노볼 탓으로 돌려졌다. 만약 창문이 부서지거나 막혀도, 누군가는 스노볼이 밤에 와서 그렇게 했다고 확신을 갖고 말했고, 창고 열쇠가 분실되자, 농장 전체가 스노볼이 그것을 우물에 던져버린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묘하게도, 그들은 후에 그 분실된 열쇠가 곡물 포대 밑에서 발견되어도 그렇게 믿기를 계속했다. 암소들은 스노볼이 자신들의 우리로 몰래 들어와 자기들이 잠든 사이에 젖을 짰다고 만장일치로 공표했다. 그해 겨울 성가셨던 쥐들은, 또한 전부 스노볼과 작당했다고 말해졌다. 89p



증오할 대상을 외부에 두었으니 이제 내부를 단속해야겠. 나폴레옹의 지도에 불만을 가진 몇몇 돼지와 계란을 지키기 위해 항명했던 암탉, 충성경쟁에서 밀려난 양들이 례차례 처형됩니다.



나폴레옹의 발 앞에 시체가 한 무더기 쌓이고 공기가 피 냄새로 무겁게 진동할 때까지 자백과 처형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그것은 존스의 추방 이후 벌어진 적 없던 일이었다. 96p



공포  비시키는 압과 참한 처지로부터 눈을 돌릴 수 있는 현실도피는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모든 성공적 성취에 대한 신뢰와 뜻하지 않은 행운은 전부 나폴레옹이 가져다준 것으로 일반화되었다. 한 암탉이 다른 암탉에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 아래, 6일 동안 다섯 개의 알을 낳았어요."라고 언급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혹은 두 마리 암소가, 저수지에서 물을 먹으며 즐거이, "이 물맛이 얼마나 좋은지,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에 감사드립니다!" 하고 소리 지르곤 하는 것을 들을 수도 있었다. 105p



공포정치와 우상화가 효과를 거두자 마침내 돼지 오했던 인간을 흉내 냅니다. 두 다리로 걷고, 앞발이었던 손으론 채찍을 들었. 더 이상 일하지 않았으며, 돼지를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계급 시스템에 주력합니다. 다른 동물들이 '너무 많아진' 돼지와 개들을 부양하기 위해 인간이 주인이던 시절보다 더 적게 먹으며 더 많이 일하고 있을 때, 농가의 돼지들은 연회를 벌입니다. 두 번에 걸친 인간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전쟁 영웅이자 가장 헌신적으로 농장에 복무했던 말, '복서'를 도축업자에게 팔아치우고 얻은 위스키를 마시면서요.



 벤저민은 자신의 어깨에 코 하나가 비벼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돌아보았다. 클로버였다. 그녀의 늙은 눈은 이전보다 더 흐릿해 보였다.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녀는 그의 갈기를 부드럽게 끌어당겨서는 7계명이 쓰여 있는 헛간 끝으로 돌아서 이끌었다. 일이 분 동안 그들은 흰색 글자가 적힌 타르칠 된 벽을 쳐다보고 서 있었다.
 "시력이 떨어지고 있어요."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때도 저기 쓰여 있는 게 무엇인지 읽을 수 없었지만요. 그렇지만 내겐 저 벽이 달라진 것처럼 보여요. 7계명은 이전과 똑같은가요, 벤저민?"
 그는 이번만은 자신의 규칙을 깨는 것에 동의하고, 벽에 쓰여 있는 것을 그녀에게 읽어주었다. 거기에는 이제 하나의 계명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적혀 있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렇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146p



나폴레옹의 무자비한 처형을 목격한 동물들은 비로소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언덕 위에 모여 흐느낍니다. 언제, 누구를 향할지 모를 집단처형이 지고 있지만 동물농장의 주인은 그들일 테죠. 들을 앞세운 돼지에게 대와 착취를 당하고 있지만 언덕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동물농장의 주인은 틀림없이 그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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