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희 Apr 21. 2021

멍 때리다 보면


멍 때리다 보면

새털구름의 미세한 날갯짓이 파닥이고


멍 때리다 보면

봄맞이꽃의  아슴한 향내가 그윽하고


멍 때리다 보면

직박구리의 나직한 노랫소리 청량하고


멍 때리다 보면

온기를 가득 품은 동풍이 이마를 간질이고


멍 때리다 보면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가만히 쥐어보고

하염없이 느긋한 나태를 죄의식 없이 누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찮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