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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혜희
Apr 21. 2021
멍 때리다 보면
멍 때리다 보면
새털구름의 미세한 날갯짓이 파닥이고
멍 때리다 보면
봄맞이꽃의 아슴한 향내가 그윽하고
멍 때리다 보면
직박구리의 나직한 노랫소리 청량하고
멍 때리다 보면
온기를 가득 품은 동풍이 이마를 간질이고
멍 때리다 보면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가만히 쥐어보고
하염없이
느긋한 나태를 죄의식 없이
누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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