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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쥬스 Jun 27. 2021

[소설] 전염병 시대의 층간소음

아랫집에 사는 사람이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잠에서 깼을 때, 나는 어떤 멜로디를 입 안에 굴리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알아차린 순간 멜로디는 잊혀졌다. 스마트폰을 더듬었다. 출근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머리맡의 물 한 잔으로 마른 목을 적시는 동안 머신은 예약된 출근 시간에 맞춰 부팅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이불을 안고 뒹굴었다. 머신이 말했다. 예약된 시간 30초 전입니다. 으으오오아아아, 온몸을 뒤틀며 신음소리를 내다, 꾸역꾸역 머신 안으로 몸을 밀어넣고 말했다.


"출근요."


여기저기서 동시에 쏟아지는 인삿말들. 사람들은 출근 시간이 되자마자 각자의 자리에 빠짐 없이 앉아있다. 사람들은 10 분 간 오늘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짧게 브리핑하고 신호음이 울리면 업무에 돌입한다. 매일 아침 아홉 시면 무한한 우주 속의 작은 점처럼 자리잡은 이곳, 브루클린#17 타입 사이버 오피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사이버 오피스에서 일한 지 삼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종종 낯설다. 직장동료들의 얼굴이 언젠가부터 마스크 뒤로 물러나더니 이제는 아바타 뒤로 숨겨졌다. 아바타의 귀엽고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모두 스스로 보이고 싶은 모습을 선택한 것일뿐. 피로, 권태, 불안, 우울 같은 감정의 잔결들은 3D 아바타의 매끄러운 표면 뒤로 감추고 지낸다.


호들갑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시작할 때만 해도 한때의 소동이라 생각했다. 크고 작은 전염병들이 해마다 가십거리처럼 생겼다 저물곤 했으니까.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전 인류가 머리를 싸매고 백신을 내놓아도 곧 그 틈을 비집고 변종이 머리를 드밀었다. 그러기를 반복할수록 전염병은 의학의 발전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오 년 동안 인구의 절반이 사라졌다. 인류는 바이러스에게 승리하기를 포기했다. 대신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든 게 나빠진 건 아니었다. 인간의 빈 자리를 대신해줄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의 개발은 급성장했다. 인구는 절반이 되었지만 생산성은 다섯 배가 됐다. 그 생산성의 결실을 절반의 인류가 나눠가졌다. 남은 사람들은 적게 일하고 많이 누렸다. 절대적 빈곤, 청년실업 같은 사회의 질병들은 빠르게 정복되어갔다.


그런 안락한 삶을 문득 죽음이 덮치곤 했다. 나의 연로한 부모님도 그것을 피하지 못했다. 사라진 인구의 절반이 되었다.


내 일도 과거와 비교하면 턱없이 단순해졌다. 오 년 전만 해도 마케팅 캠페인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야근을 밥먹듯이 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건 인공지능이 다 한다. 요즘 나의 주 업무는 앱 유저들에게 발송되는 푸시 메시지를 작성하는 일이다. 무엇을 위해 메시지를 보내는지. 어떤 타겟의 사람들에게 보내는지. 그걸 고민하는 건 내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한다. 나는 인공지능이 기획한 메시지를 다정하고 인간적으로 보이도록 다듬는 게 전부다. 그런 일을 매일 세네 번씩 반복하는 게 내 업무의 전부다. 그런데 이상하지, 여전히 출근은 힘겹고 퇴근 뒤엔 지친다. 노동에 비례하는 피로라기 보다는 이런 날들이 한없이 펼쳐져있는 것을 상상하는 데서 오는 멀미에 가깝기도 한 것 같다.


일을 마치고 머신에서 빠져나왔다. 몸 곳곳에 땀이 배어있었다. 구형 머신은 냉방과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 마른 바닥에 누워 한기를 묻혔다. 눈이 감겨왔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배를 훑고 지나갔다. 창문이 열렸나. 하지만 창문이 열린 걸 확인하려고 눈꺼풀을 밀어올리긴 싫은, 그 정도의 나른함으로 천천히 잠에 들고 있었다. 문득 오늘 아침 잠꼬대처럼 흥얼거린 멜로디를 떠올렸다. 음이 어떻게 시작됐더라...


그러나 불쑥 튀어나온 건 낯선 음이었다. 바닥을 타고 누군가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바닥에 귀를 붙이자 목소리는 선명해졌다. 소리를 지르듯 되는대로 부르는 노래.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들. 그저 부르는 사람의 기분만을 위한 소음이었다. 이런 소음에 내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항의의 표시로 바닥에 주먹을 세 번 내리쳤다. 잠깐 노래가 멎었나 싶었지만 더 큰 소리로 노래가 이어졌다. 들으라는 듯이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관리사무소에 전화했다.


아랫집에서 고성방가를 하고 있어요. 네. 아까부터요. 아마... 아랫집이니까 803호일 거예요.


재택근무가 보편화된 요즘 층간소음은 예전보다 엄하게 취급되어 벌금이 부과되는 경우도 흔했다. 이쯤 했으면 알아들었겠지. 나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늦은 점심을 준비했다.


막 설거지를 마칠 때쯤 초인종이 울렸다. 택배가 도착했나. 무심코 현관에 나가 문고리를 쥐었을 때 현관문 밖으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 세요."


문고리에서 손을 뗐다.


"누구세요?"

"저 아래 살아요. 낮에 노래 했어요."

"네, 그런데요."

"미안합니다. 낮에 술 먹었어요. 조금 취했어요."


말이 느리고 어눌했다. 어딘가 불편한 듯한 말투에 더 조심스러워졌다.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선물 가져왔는데, 문 앞에, 여기 있어요."

"아, 괜찮은데."

"나도 괜찮아요."

"전 진짜 괜찮은데."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문밖에서 슬리퍼 끄는 소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문 뒤편엔 아직 누군가의 인기척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 누군가는 숨죽인 채 현관문 뒤편에 서서 주머니 속의 위험한 것을 만지작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방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혹시나 싶어 현관문을 여니 부스럭 소리를 내며 하얀 비닐봉투가 쓰러졌다.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는 몇 알의 열대과일들이 굴러나왔다. 봉지를 들어 과일을 주워담는데, 봉지에 담긴 사각형의 물체가 보였다. CD 케이스였다. CD라니,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 이름마저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건 다섯 곡이 담긴 한 가수의 앨범이었고 그게 내가 알 수 있는 전부였다. 모든 텍스트가 처음 보는 언어로 적혀있었다. 한글도 영어도 아닌, 낙서 같은 곡선들. 들어볼 수도 없었다. CD를 실행할 수 있는 디바이스들은 유물이 된 지 오래다. 언어를 모르니 유튜브에 검색해서 들어볼 수도 없고. 여러모로 난감한 선물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CD의 구멍에 검지를 넣고 빙그르르 돌려보는 것 뿐이었다.


사이버 오피스의 티타임 방에서 이 얘길 꺼냈더니 다들 소름, 경악, 놀람을 의미하는 이모티콘들을 앞다퉈 내밀었다.


"어우, 그게 뭐야. 저주 같은 거 아냐?"

"그런 거 갖고 있기도 꺼림칙한데."

"괜히 엮이지 마요."

"요새 집에 갇혀 지내다 미치는 사람들 많다잖아요. 조심하는 게 좋죠."


막상 그런 말들이 우르르 쏟아지니 괜한 말을 꺼냈다 싶었다. 나는 화제를 바꾸기 위해 어제 찍어둔 앨범 자켓 사진을 방에 업로드했다.


"여기 적힌 글자, 무슨 언어인 줄 아시는 분?"


심심한 고양이들 앞에 공을 던진 격이었다. 사람들은 방금 전의 이야기는 잊고 퀴즈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성장한 직원과, 불어와 스페인어를 복수전공하며 지금은 취미삼아 라틴어를 공부한다는 직원이 특히 경쟁적으로 참여했지만, 티타임 시간이 종료될 때까지 아무도 답을 찾지 못했다. 우리는 카페를 나와, 회사건물로 돌아와, 돌아오는 길엔 둘셋씩 붙어 수다를 떨고, 퇴근하고 싶다고 투정부리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한때의 과정들이 생략된 채, 마술처럼 각자의 자리로 순간이동해있었다. 눈앞엔 한 줄의 메시지가 떠있을 뿐이었다. 30분 티타임이 종료되었습니다. 메시지를 닫으면 인공지능은 어김 없이 새로운 일거리를 눈앞에 내민다. 오후 업무의 시작이다.


머신에서 나올 땐 오늘도 땀범벅이었다. 아무래도 머신을 교체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나는 속옷을 훌렁훌렁 벗으며 화장실로 직행했다. 샤워기가 뿜는 물줄기에 몸을 넣었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평소보다 상쾌했고, 그래서인지 콧노래가 나왔다. 한번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샤워기를 끈 뒤에도,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에도, 벗은 몸으로 찬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질 때에도, 입으로는 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나만 부르는 게 아니었다. 귀와 맞닿은 바닥으로부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어제보다 낮고 희미한 목소리였다. 바닥에 귀를 붙이고 집중해야 겨우 들리는 정도였다. 나는 그 멜로디를 듣기 위해 내 목소리를 멈췄다. 목소리는 부드럽게 휘어지며 어떤 멜로디를 반복하고 있는 듯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기엔 멀게 느껴졌다. 익숙한 기분이었다. 삼 년 전 그때에도 난 여기서 이 자세로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좇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얀 관이라 부른 그것의 공식적인 명칭은 스캔박스였다. 기기 안에 누워 썬탠 기계를 이용하듯 이십여 분을 보내면 99%의 정확도로 감염과 보균 여부를 판별해냈다. 전염병이 의심되는 곳에는 여지없이 그것이 도착했다. 우리 가족에게도 그 차례가 왔다. 한밤중에 집앞으로 세 대의 관이 도착했다. 하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말하길 아버지의 옆자리 직장동료가 감염자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먼저 관으로 들어가며, 나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어머니도 뒤이어 관으로 들어가며, 니 아빠는 한겨울에도 감기 한번 안 걸린 사람이라고 했다. 그것이 두 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스캔박스가 애용된 또다른 이유는 차단성에 있었다. 스캔박스는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즉시 굳게 밀폐되어 보균자를 사회와 격리시켰다. 나는 진정제를 맞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채로 두 분을 실은 관들이 방역관들의 손에 이끌려 집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다.


엎질러진 물처럼 바닥 위에 허물어져있던 그때, 혼곤한 정신을 비집고 멜로디가 들려왔다. 후렴구가 끊기지 않고 반복되는, 반복될수록 그리운 느낌을 주는 멜로디였다. 영화가 끝나길 바라지 않는 관객을 위해 준비된기나긴 엔딩크레딧의 배경음악 같았다. 어디서 들려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정신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무엇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나는 멜로디를 따라 불렀다.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입술은 내버려둔 채 목으로 음을 내었다. 슬프다거나 무섭다거나, 그런 감정이 따라붙지 못하도록 멀리서 들려오는 음을 쫓아갔다. 그러다 잠에 든 것일까.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접시 위에 남겨진 지난 밤의 음식처럼 아침 위에 놓여있었다. 그때서야 울 수 있었다.


거기까지 기억을 되짚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이 멜로디는 오래 전부터 내 발밑에서 이어져오고 있었다는 걸.


외투가 보관된 옷장문을 여는 건 몇 주만이었다. 온몸을 감싸는 점프수트를 입고 챙이 길쭉한 모자를 썼다. 거기에 물안경과 일회용 마스크, 그리고 실리콘 위생장갑까지. 그대로 문밖을 나서려다 냉장고를 열어 사과즙 다섯 팩을 봉투에 담았다. CD케이스와 함께. 계단을 절반쯤 내려왔을 때 잠시 고민했다. 초인종 앞에서는 조금 더 오래 고민했다. 하지만 눌렀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문의 뒤편에서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져왔다. 누구세요, 라고 물을 줄 알았지만 문이 먼저 열렸다.


"안녕하세요."


803호는 어눌한 발음으로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803호는 나보다 머리 하나쯤 더 컸고, 그래서 고개를 꾸벅이니 치렁치렁한 장발이 내 눈앞을 가렸다. 장발 뒤로 드러난 것은 딱히 어떤 인종이라 짚어내기 힘든 이방인의 얼굴이었다.


"저 윗집인데요."

"아... 미안합니다. 오늘은 노래 조금 했어요."

"아뇨, 그게 아니라..."


나는 사과즙과 CD가 담긴 봉투를 내밀었다. 803호는 사과즙을 보고 입꼬리를 씰룩였다가, 사과즙 뒤편의 CD를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거... 내 노래에요. 가져도 돼요. 선물이에요."

"우리집에선 이걸 들을 수가 없어요. CD 플레이어가 없어요. 그래서 듣고 싶어서 왔어요. 들려주세요. 이해 가세요?"


나는 803호가 더 오해하기 전에 손짓발짓을 해가며 설명했다. 그러자 803호는 한껏 밝아진 얼굴로,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다.


803호의 집은 나와 같은 구조의 집이었지만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단출한 살림살이 말고는 모두 비워진 내 집과 달리 수많은 장식품들이 널려있었다. 거실 벽에는 길쭉한 노란색 서핑보드가 걸려있었다. 수많은 흠집들이 파도와 함께 뒹군 시간을 말해주고 있었다. 803호는 나를 소파에 앉히고 내 앞에 섰다.


"친구들 네 명하고 노래를 했어요. 오래 전에. 어릴 때였어요. 우리가 가장 행복할 때 이 노래 불렀어요. 바다에서 쉴 때. 술 먹고 파티할 때. 친구 결혼할 때도 불렀어요. 네 명이."


803호는 마치 관객 앞에 선 가수처럼 나와 눈을 맞추며 말을 이어갔다.


"근데 친구들 다 없어요. 고향에서 사람 죽었어요. 많이. 계속. 지금도. 그래서 이제 행복한 노래 아니에요. 그냥 기억, 기억하려고 불러요. 기억 안 하면 머릿속에서 없어져요."


그리고 그는 노래를 시작했다.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우아하게 들리는 발음들의 의미를 알 순 없었다. 다만 그가 네 명 몫의 가사를 혼자서 숨가쁘게,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부르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803호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실려 내 귓바퀴를 오랫동안 떠돌던 멜로디가 한 음 한 음 가장 정확한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나의 기억들도 자리를 찾아갔다. 경쾌한 박자와 달리 803호의 목소리는 갈수록 슬퍼졌다.


그때 그가 노래를 멈췄다.


"이걸로 안돼요. 오늘 잘왔어요."


방에 들어갔다 나온 그의 손에는 묵직한 앰프가 들려있었다. 어깨엔 전기기타를 멘 채였다. 그의 손이 기타줄 위에 놓였다가 아래로 떨어졌다. 천둥처럼 쏟아지는 소리들. 그렇게 연주는 시작됐다.


이렇게 큰 소리를 들은 건 너무 오랜만이었다. 바닥을 타고 올라온 진동이 온몸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이 집, 아니 이 아파트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어쩌면 이 낡은 아파트가 무너져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건 내 안에선 무언가가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곧 기타소리를 뚫고 인터폰 벨소리가 울려왔다. 하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곧 현관문 벨소리가 들려왔고, 뒤이어 현관문을 두드리며 고함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그가 멈추길 바라지 않았다. 문 밖의 소란이 열정적인 관객들의 호응처럼 느껴졌다. 문득 물안경이, 모자가, 마스크가, 점프수트가, 나를 둘러싼 모든 보호막들이 너무 갑갑하게 느껴졌다. 진공 속에 갇혀 숨막혀 죽을 것 같았다.


경찰을 동원해 문을 여는 데 성공한 사람들은 마침내 보고 말았다. 자신의 연주에 완전하게 몰입해있는 한 명의 기타리스트와 머리를 흔들며 후렴구를 소리치는 단 한 명의 관객을. 경찰에게 수갑이 채워지기 직전, 나는 그에게 엄지를 들어보였다. 경찰에게 입을 틀어막히기 직전, 그는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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