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지 1년 후 끄적인 글
너를 억지로 내 마음속에서 떠나보내고, 매몰차게 욕하고, 힘줘 내쳐도
항상 문 앞에서 내가 나오길만을 기다리는 걸 알아
조금이라도 다시 세상의 빛을 보러 나오는 날
한 번이라도 다시 깨끗한 공기를 맡으려 손잡이를 돌리는 날
또 네 얼굴을 들이밀며 슬픔을 상환하겠지
내 슬픔이 너에게로 전이되는 동안 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1년 전의 너는 끊임없이 내 슬픔을 가져다가 깊은 우물을 만들어
1년 후의 나를 그 우물 깊은 곳에 던지고선 동아줄 하나 없이 떠났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축축함을 견디는 일뿐
그게 네가 나에게 준 벌
너는 나의 벌이다
벌이자 사라지지 않을 흉터
이렇게 너를 반추하고 또 반추하다
사마귀 흉터처럼 누군가의 점처럼 남아 우리는 평생을 함께 살아가겠지
나의 상흔 나의 무늬 우리의 상흔 우리의 공존
그것 또한 우리의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