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이른 저녁에 본 건 엄마냥이의 먹방뿐...

2025년 6월 25일의 이야기

by 하얀 연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했습니다. 여섯 시 전에 사무실을 나서 일곱 시까지 동네를 돌아다녔는데요.


아이들은 비를 피해 어딘가에 숨은 듯했습니다.


이 시간쯤이면 급식소 근처에 한두 마리쯤은 보일 법도 했는데, 나뭇가지가 촘촘히 엉켜 바닥이 젖지 않는 틈에도, 차량 밑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나기라도 쏟아질까 봐 더 안전한 곳으로 숨어든 거겠지요?


저는 아직 길고양이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은 아니라 조금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장마철에는 고양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귤밤이는 집이 있지만, 그 외의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동네를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도는 사이, 처음 마주친 고양이는 잔디밭에서 쉬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급히 자리를 옮기는 엄마냥이였습니다.


다시 급식소로 돌아와 낮은 목소리로 요 며칠 동안 보이지 않는 억울이를 불러보는데, 제 뒤에서 “야옹!”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니, 아까 잔디밭에서 도망친 뒤 자취를 감췄던 엄마냥이였습니다. 젖은 털과 발로 달려온 엄마냥이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먹을거리를 조금 내주었습니다.


IMG%EF%BC%BF6823.jpg?type=w1600
IMG%EF%BC%BF6838.jpg?type=w1600
IMG%EF%BC%BF6831.jpg?type=w1600


루나는 이미 비를 피할 곳을 찾아 쉬러 간 건지, 잔디밭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냥이만 혼자 빗속에서 여기저기 다니고 있더군요.


억울이를 찾으러 나간 길이었지만, 결국 엄마냥이만 만나고 잠시의 먹방을 보고 동네를 떠났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