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날, 바쁜 날.
조퇴하며 겨우 변압기 쪽을 지나가는데
아무도 없는 겁니다.
경찰 분들만 왔다갔다하는 거리에
작은 소리로 “억울아...?” 했더니
어딘가에서 야옹야옹 사이렌이 울립니다.
이름을 아는 걸까요?
억울이는 빠른 속도로
변압기 쪽 주차된 차량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야옹! 야옹! 점점 더 커지는 소리에
엄마냥이까지 뛰어왔습니다.
한참 서로 머리쿵하고
같이 식빵 굽다가...
억울이는 또다시 굶었단 표정을 지으며
맛있는 걸 얻어먹었습니다.
(참고로 억울이는 급식소에서도 잘 먹고 다니고,
주로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산책하시는 동네 주민 두분에게
각각 닭가슴살과 츄르를 받아먹기도 합니다.)
엄마냥이는 꼭 억울이에게 양보하는 습관이 있는데
엄마냥이에게도 슬쩍 챙겨줬습니다.
(엄마냥이는 억울이보다 더 조심성이 많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음식 안 받아먹고
보통 사람이 지나가면 숨어있습니다.
그래도 억울이 따라 작은 급식소에서도 먹고,
루나를 따라 느티나무 급식소에서도 먹습니다.)
오늘도 물이 진한 미숫가루가 되어 있어
급하게 물을 갈아주고
저는 약속이 있어 그만 동네를 떠났습니다.
억울이는 아침엔 공장 다니고
밤에는 모델 수업을 받는지
점점 더 포즈를 잘 취하는 것 같습니다.
땜빵이는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오늘밤도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웬일로 루나가 안 보였는데
내일은 볼 수 있길 바라며 글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