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억울이와 엄마냥이만 슬쩍 본 날

by 하얀 연

조용한 날, 바쁜 날.

조퇴하며 겨우 변압기 쪽을 지나가는데

아무도 없는 겁니다.


경찰 분들만 왔다갔다하는 거리에

작은 소리로 “억울아...?” 했더니

어딘가에서 야옹야옹 사이렌이 울립니다.


이름을 아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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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이는 빠른 속도로

변압기 쪽 주차된 차량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야옹! 야옹! 점점 더 커지는 소리에

엄마냥이까지 뛰어왔습니다.


한참 서로 머리쿵하고

같이 식빵 굽다가...


억울이는 또다시 굶었단 표정을 지으며

맛있는 걸 얻어먹었습니다.

(참고로 억울이는 급식소에서도 잘 먹고 다니고,

주로 같은 날 같은 시간대

산책하시는 동네 주민 두분에게

각각 닭가슴살과 츄르를 받아먹기도 합니다.)


엄마냥이는 꼭 억울이에게 양보하는 습관이 있는데

엄마냥이에게도 슬쩍 챙겨줬습니다.

(엄마냥이는 억울이보다 더 조심성이 많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음식 안 받아먹고

보통 사람이 지나가면 숨어있습니다.

그래도 억울이 따라 작은 급식소에서도 먹고,

루나를 따라 느티나무 급식소에서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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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물이 진한 미숫가루가 되어 있어

급하게 물을 갈아주고

저는 약속이 있어 그만 동네를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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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이는 아침엔 공장 다니고

밤에는 모델 수업을 받는지

점점 더 포즈를 잘 취하는 것 같습니다.


땜빵이는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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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오늘밤도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웬일로 루나가 안 보였는데

내일은 볼 수 있길 바라며 글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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