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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잠 Feb 17. 2023

언젠가 만나게되면

이 겨울  춥지않은곳에 계신거죠?



탈모가 심해졌다. 엄마와 아빠가 한달차이로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난 아직 슬픔을 이겨내지 못했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슬픔을 이겨보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제대로 배워보진 못했지만 숨이 나오지 않을 만큼 격한 눈물에 도움이 되었다. 그림을 더 잘 그리게 될 정도가 되면 탈모도 나아지지 않을까?그전에 대머리가 될지도 모르니 그땐 가발을 구해보는 걸로.





언젠가 우리 만나게 되면

엄마가 사랑했던 야생화로 만나요.

노루귀도 좋고 구절초도 좋아요.

솔붓꽃 뿌리로 솔을 만들어 삼베에 풀을 먹이고

다터진 손도 좋고 갈라진 발도 좋아요

다시 만난다면 다시

한번만 만날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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