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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두원 Jun 30. 2020

[모빌리티NOW] 죽스 품은 아마존...자율주행 지형도

차두원의 위클리 모빌리티 산업 리뷰 #21


아마존의 죽스 인수 가능성에 대해 쓴 [모빌리티 NOW #20] 이 공개된 다음 날 아마존이 죽스를 약 12억 달러에 인수합병한 것으로 알려졌다.아마존의 죽스 인수가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우주를 두고 격돌하던 제프 베조스와 일론머스크의 경쟁이 자율주행기술로 확대되어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을 가속화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진행된 웨이모의 첫 외부투자와 물류 분야 진출, 소프트뱅크의 디디추싱 투자, 웨이모와 볼보와의 협력 발표 등과 어우러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모빌리티 투자(2015-2017), △완성차 업체들 간의 얼라이언스 구축(2018~2019)에 이은 자율주행업계의 3번째 얼라이언스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우주에서 자율주행으로’...두 CEO의 경쟁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아마존이 죽스를 합병한다고 발표하자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제프 베조스는 카피캣'이란 트윗을 날렸다.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사업을 놓고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주행 부문까지 경쟁하게 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나비간트리서치 조사에서 죽스는 10위, 테슬라는 분석대상 기업 18개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 평가에서도 테슬라는 18위, 죽스는 9위였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487억 달러에 달하는 아마존의 현금보유금이다. 테슬라는 63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중 완전자율주행 구독 서비스, 2021년 말 로보택시 서비스를 장담하고 있는 일론머스크의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테슬라가 아마존보다 불리한 위치에 설 수도 있다.


더구나 현재 코로나19로 성장가도에 있는 아마존은 테슬라에게는 위협적인 경쟁대상이 될 수 있다. 과연 자존심 강한 일론 머스크의 호언장담이 실현돼 자율주행기술의 싱귤레리티를 테슬라가 이끌 수 있을까?


물류, 로보택시 영토 확장하는 웨이모



웨이모 비아(via) [출처:웨이모 웹사이트]

 

웨이모는 지난 3월 2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첫 외부투자를 유치했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캐나다공적연기금,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이 이끌고 모 회사인 알파벳은 물론 안드리센호로위츠, 미국 최대 자동차 유통기업 오토네이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했다. 마그마인터내셔널은 하드웨어를, 오토네이션은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어 3월에는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해 올해 총 투자유치액이 30억달러로 늘었다.


웨이모는 외부 투자라운드 발표와 함께 5세대 하드웨어를 장착한 재규어 랜드로버 아이페이스(i-pace)를 소개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운영하는 로보택시 유상운송 프로그램인 ‘웨이모원(Waymo One)’에 이어 차기 로보택시를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클래스8(총중량 15톤 이상)’ 자율주행트럭으로 운영하는 장거리 물류서비스와 밴으로 택배, 세탁물 등을 배송하는 ‘웨이모 비아(Waymo Via)’다. 웨이모의 퍼스트마일-미들마일-라스트마일 배송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웨이모의 트럭자율주행은 현재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서 트럭을 테스트하고 있고 텍사스와 뉴멕시코로 확장할 예정이다. 사람을 이동시키기 위한 자율주행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수준을 보이는 웨이모가 물류에 자율주행 기술을 먼저 투입할 아마존과 어떤 경쟁구도를 가져갈 지도 관전 포인트다.


소프트뱅크 투자 유치한 중국 ‘디디추싱’


중국의 차량공유 기업 디디추싱은 지난 5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에서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투자유치다.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서 디디추싱은 후발주자다. 2018년 베이징에서 주행거리는 8km 수준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선두주자는 바이두로 2018년 베이징에서 약 14만km를 시험운행해 베이징 자율주행기업 시험운행 거리의 91%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디디추싱은 중국과 미국에서 2019년 8월까지 약 30만km 누적 시험운행을 달성했다. 2017년 자율주행기능 개발을 전담하는 디디랩을 설치, 지난해 8월 분사했다. 현재 중국과 미국 마운틴뷰, 로스앤젤레스에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베이징, 상하이, 소주 등의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허가 받은 디디추싱은 2016년 우버와 같은 시기에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중국시장을 놓고 디디추싱과 경쟁했던 우버는 2016년 중국법인을 디디추싱에 매각하고 철수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포트폴리오[출처:소프트뱅크 웹사이트 정리]


우버보다 3년이상 늦은 2012년 6월 설립된 디디추싱이 우버와 맞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뒤에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자체펀드와 비전펀드 등을 활용해 디디추싱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 외에도 우버, GM크루즈, 일본 도요타와 설립한 모넷테크놀로지, 그랩, 올라 등의 차량공유 또는 차량호출 회사에 투자했다.


올해 5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의 투자는 중국시장의 차량호출을 넘은 본격적인 손정의 회장의 자율주행 투자로 분석된다. 비록 바이두가 중국 자율주행기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투자라는 것이다.


아마존 역시 위라이드(WeRide)와 중국 광저우에서 아마존 AWS를 기반으로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주식은 최근 3개월 100% 넘게 상승했다. 그 동안 많은 투자와 공을 들였던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업계에 다시 배팅하는 손정의 회장의 야망은 성공할 수 있을까?

 

 벤츠와 엔비디아 협력 스토리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 3차 지형 변화는


아마존의 죽스 인수에 자극 받은 일론 머스크, 웨이모의 물류 분야 진출과 볼보와의 협력, 비전펀드2의 디디추싱 투자가 전부는 아니다. 최근 다임러와 BMW가 플랫폼 통합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율주행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종료했고, 직후 벤츠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혁신적인 차내 컴퓨팅 시스템과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발표했다. 2024년부터 해당 시스템을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차량에 적용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때 코로나19로 자율주행기술 산업이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업계 변화를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사례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서서히 글로벌 자율주행업계의 변화와 지형도를 다시 그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2020년 1월~5월 글로벌 자율주행기술 관련 투자 현황 [출처:THE ROBOT REPORT 데이터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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