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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두원 Feb 02. 2024

CES 2024 참관기 - 모빌리티 분야 (DBR)  


[목차]

모빌리티, 미래보다 현재 시장에 집중

수익 창출 가능한 시장에 안착하는 자율주행

소니혼다모빌리티와 일본 풀스택 자율주행 기업들

CES 키워드로 본격 자리잡은 SDV

트럭 수소연료전지 생태계의 부활

신흥국의 EV 산업 도전과 연합전선

모빌리티로 산업 지배력을 무한 확장하는 아마존

현대차그룹의 선전 --> 슈퍼널의 S-A2와 기아의 새로운 PBV 개념 

2025년을 위한 시사점


모빌리티와 자동차 전시회에서 발표되거나 공개되는 미래 컨셉들은 경제성, 공학적 실현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라지거나 변형돼 상용화된다. 그런데 CES2024에 참여한 기업들이 제시한 실증 및 상용화 시기는 대부분 2024~2025년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빌리티와 자동차 산업에서 앞으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컨셉보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경쟁과 투자가 지속될 전망임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열릴 CES에서도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미래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보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가 상용화를 위한 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CES2024가 주는 향후 모빌리티와 차량 분야 콘텐츠 및 업계 변화에 대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운전자-차량 인터페이스는 새로운 차종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요인이다.

최근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과 경쟁 포인트는 유사하다. SDV개발을 통한 특화 서비스 제공과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와 편의성 제공이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기능은 표준화되고 사용자 경험이란 단어로 표현되는 차별화된 운전자-차량 인터페이스(Driver-Vehicle Interface)가 차량의 시장성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CES2024에서는 자동차와 AI의 효과적 결합이 이러한 시장성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테슬라가 EV 운전자-차량 인터페이스 표준을 제시했지만, BYD 중심의 중국 완성차 업체들, CES2024에서 관심을 받은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아필라 등 후속 모델들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존 모델을 철저히 분석하고 비교우위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하드웨어 변경없이 무선(OTA, Over The Air)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기능 향상이 전달할 수 있는 만족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AI 활용 혹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활용한 운전자-차량 인터페이스 차별화 전략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효율적 생태계 구축은 최우선 전략 대상이다. 

자율주행서비스, 수소연료전지차량, SDV, 도심항공모빌리티 중심의 버티포트 등과 관련해 CES2024에서 기업들이 발표한 전략을 실현하고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각각의 효율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일론 머스크가 카탈로그 엔지니어링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차량 공급업체 가운데 완성차 제조사가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율주행, SDV, AI 등을 통한 차량의 진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구매 물량과 품질 중심의 부품사 중심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협력을 통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 개념의 티어0.5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티어0.5는 완성차 제조사에 부품과 모듈 공급 중심의 티어1과 달리 새로운 기술 중심 기업으로 차량 개발 생태계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그룹의 포티투닷, 폭스바겐의 카리아드가 대표적인 티어0.5로 개발 체계와 협력 체계의 변화에 따른 생태계 구축이 CES 2024에서 제시된 다양한 차량 개념과 서비스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또한 CES 2024에서 주목받지 않았지만 중요한 생태계 구성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차량관제시스템이다. 자율주행서비스 기업, 아마존, PBV 등 B2B, B2C 비즈니스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시스템이다. 타이어 전문업체인 브릿지스톤이 상업용 차량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최적화를 위한 브릿지스톤 관련 시스템 개발을 선언하는 등 앞으로 B2B, B2C 모든 분야에서 차량관제시스템이 중요하게 부상할 것이다.


셋째, 획기적인 기업 문화의 전환이 필요하다.현재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프로세스가 소프트웨어, IT, 에너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진화하며 융합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기업들이 선보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가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 기업의 조직 문화가 바뀔 필요가 있다. 폭스바겐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가 가장 많은 재원과 인력을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 10%는 기술적 문제, 90%는 문화적 문제로 드러났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소프트웨어 자회사를 구성하면서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IT 업계 등 다양한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에서 성장한 개발자가 합류하며 벌어진 현상이다. 이처럼 소비자와 약속한 기업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발 구조와 협력체계, 인력 구조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데 따른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을 위한 경영관리 및 개발과 소통방식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도 CES 2024 전시와 관련 기업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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