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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 May 06. 2022

나 과거로 돌아갈래!

르네상스 클래식 음악

음악에서 르네상스 시대는 시기적으로 15세기 중반부터 17세 이전까지 유행하던 음악 양식을 일컫는다. 이 시기의 음악은 대체로 아카펠라(A Cappella) 방식의 작품이 많이 작곡되었다. 아카펠라는 교회에서 노래하는 방식, 즉 악기 반주 없이 사람의 목소리로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습을 통해 중세 기독교 음악, 즉 초기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르네상스 시대로 전승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아카펠라는 르네상스 시대 음악의 두 흐름, 기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이 중심에 있었다.


이 시기의 기독교 음악은 중세시대에 전승되어 온 미사곡이나 모테트와 같은 작품이 여전히 작곡되었다. 기독교 음악은 세속화되고 복잡해지기는 하였으나, 신성함을 중시하는 종교적 색채는 여전히 존속되었다. 르네상스 시기, 기독교 음악의 또 다른 특징은 마르틴 루터(M. Luther, 1483-1546)의 종교 개혁에 따른 개신교의 탄생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에 프로테스탄트 교회(Protestant Church 저항 교회)의 출현으로 음악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개혁 교회의 음악은 당연히 로마 가톨릭과는 거리를 두고 발전하는데, 대표적으로 회중이 부르는 코랄(Chorale)이 새롭게 작곡되었다.


코랄은 클래식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자주 인용되었다. 예를 들어, 루터는  코랄 ‘내주는 강한 성이요’(Ein feste Burg ist unser Gott, 새찬송가 585장) 초기 교회 예배를 위해 작곡하였다.    

이곡은 18세에 작곡가 바흐(J. S. Bach, 1685-1750)의 <칸타타> BWV. 80 ‘내주는 강한 성이요’(Ein feste Burg ist unser Gott. BWV 80)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그리고 19세기 작곡가 멘델스존(J. L. Felix Mendelssohn, 1809-1847)의 <교향곡 5번 라장조 작품107. 종교개혁>(Symphony No.5 in D major, Op.107 Reformation), 4악장(Andante con moto)에 이 곡을 주선율로 차용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르네상스는 철학이나 문학, 건축,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세속 음악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르네상스 시기 동안 세속 음악 장르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르네상스라는 용어가 갖고 있는 “재탄생”의 의미와 특히나 연관성이 많다. 예컨대, 인본주의, 즉 신의 도구로서의 인간이 아닌 사물을 판단하고 느끼는 인간 중심 사상은 궁정 예술의 발전을 촉진하였다.


귀족들은 고대 그리스의 회화나 조각, 문학 작품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였다. 게다가 시나 문학 작품이 자국어로 지어지면서 지역이나 국가를 대표하는 음악 장르가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의 프로톨라(Frottola)와 마드리갈(Madrigal), 프랑스의 샹송(Chanson), 스페인의 비얀시코(Villancico) 그리고 16세기 후반에 인기 있었던 루트 송(Lute Song)은 르네상스 시대의 일반적인 장르였다. 아마도 샹송이나 마드리갈은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친근한 장르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이탈리아의 마드리갈은 당시 유럽에서 100여 년 동안 인기 있었던 장르로 르네상스 시대의 세속 음악을 대표한다. 아카펠라로 부르는 마드리갈의 노랫말은 중세의 세속 음악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주제가 대부분이다. 오늘날 대중음악이나 클래식 음악에서 사랑에 대한 노랫말이 많은 것을 보면, 사랑은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대상이나 작품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사 표현에서 중세 세속 음악은 가사의 내용을 무심하듯 표현했다면, 마드리갈은 노랫말을 좀 더 생생하게 그려낸다. 루트 송이나 마드리갈은 다른 세속 음악 장르보다 콘서트에서 종종 들을 기회가 있다. 혹, 루트 송을 듣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영국 출신의 록 가수, 스팅(G. M. Sumner, Sting 1951-)이 2006년에 발매한 8집 앨범 Songs from the Labyrinth를 추천한다.

 그리고 마드리갈 음악은 2004년 디지털 앨범으로 재발매한 King's Singers의 Madrigal History Tour를 추천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클래식 음악은 개신교의 출현과 함께 새롭게 발전한 기독교 음악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시나 문학 작품과 당대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인 마드리갈과 같은 장르가 발전하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무반주 합창, 즉 A CAPPELLA다. 아카펠라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르네상스 음악에 귀 기울여 보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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