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로 간 아기 펭귄
아기 펭귄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펭귄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기 펭귄은 한참으로 걸어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다. 아기 펭귄은 낮에는 사람들이 무서워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아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곰도 범고래도 아니란다. 인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인간이니까, 근처에도 가면 안 된다!” 엄마의 말씀이 떠올랐다.
어둠이 내리자, 아기 펭귄은 낮에 봐둔 깡통 속의 생선을 먹었다. 너무 배가 고팠던 아기 펭귄은 허겁지겁 생선을 먹었다.
생선을 먹던 아기 펭귄은 사람 목소리에 놀라 급하게 일어나는 바람에 깡통에 머리가 끼고 말았다. 아기 펭귄은 앞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사람들은 깡통을 머리에 쓰고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아기 펭귄이 너무나 귀여웠다. 한 참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아기 펭귄 머리에 낀 깡통을 빼줬다. 아기 펭귄은 사람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사람들 중 누군가 소리쳤다.
“펭귄이 한쪽 날개가 없어!"
사람들은 아기 펭귄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네, 펭귄이 한쪽 날개만으로 어떻게 살아 있었지?”
“아, 배가 고파서 마을로 내려왔나 보네, 불쌍해라!”
“오늘 밤은 연구실에서 보살펴 주면 어때?”
“좋아요, 그렇게 합시다.”
아기 펭귄은 인간들이 무슨 말을 하는 알 수 없었지만, 인간 손에 곧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기 펭귄은 무서움에 떨며 연구실에서 밤을 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