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개(9)

펭빠의 희생

한편 펭귄 마을에 큰 사고가 발생했다. 바다의 포식자, 범고래가 나타났다. 어린 펭귄들이 수영 연습과 사냥 훈련을 하는 시기가 되면 범고래도 사냥을 했다. 그날도 어린 펭귄들이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범고래는 어린 펭귄을 잡아먹으려고 서서히 접근했다. 어린 펭귄들이 눈치지 못하게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펭빠가 날카로운 지느러미를 세우며 펭귄들에게 달려가는 범고래를 보았다.

펭빠는 소리쳤다. “범고래가 나타났다. 어서 물 밖으로 나와!"

아빠 펭귄의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본 어린 펭귄들은 범고래를 보고 도망을 쳤다. 그러나 범고래는 너무 빨랐고, 펭귄들은 피할 수 없었다.

펭빠와 범고래

펭빠는 주저하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범고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어린 펭귄들은 무사히 범고래를 피해 육지로 올라왔다. 겁에 질린 어린 펭귄들은 숨을 가쁘게 내 쉬었다. 그리고 펭귄들은 끔찍한 광경을 보았다. 눈앞에서 맛있는 먹이를 놓친 범고래는 아빠 펭귄을 무시무시한 이빨로 물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펭귄들이 비명을 질렀다. 화가 풀리지 않은 범고래는 펭빠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범고래와 싸우는 펭빠

바닷물에 떠밀려 가까스로 해변으로 나온 펭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 펭빠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펭귄들에게 힘없이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예전에 아기 펭귄을 구해줬을 때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몰랐는데... 비로소 오늘 은혜를 갚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비록 우리 아기 펭귄이 지금은 살아있는지 모르지만, 이제 제 할 일은 다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아기 펭귄이 찾아오면 아빠가......,”

펭빠가 죽었다.

펭빠가 죽었다. 펭귄들은 슬퍼했고, 그의 희생에 감사했다. 그리고 펭귄들은 잊혔던 아기 펭귄을 다시 기억했다.

“아기 펭귄이 살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