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진주비빔밥

삼천포 맛집

by 꿈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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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 한 줌이 밥을 덮었다


0 삼천포에서 만난 진주비빔밥 이야기

삼천포에 근무하면서 종종 찾는 진주비빔밥.

삼천포에 있는데 왜 진주비빔밥이 상호인지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 자주 먹는 것은

바로 육회비빔밥!!!
밥 위에 수줍게 올라가는 줄 알았던 육회가

말 그대로 한 줌 덮개처럼

밥을 감싸 안고 있다.

처음에는 살짝 놀라서
'이렇게까지 퍼줘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곧 참기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육회의 선홍빛이 젓가락을 부른다.
그 순간부터는 계산이고 뭐고

그저 한 입의 집중만 있었다.


비빔밥내부1.jpg
비빔밥내부2.jpg


0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

이 집은 사천시 문화예술회관 맞은편

작은 골목 안쪽에 숨어 있다.
외관은 평범한 주택이고

내부도 마치 방학 때 놀러 간 할머니 댁 같다.
시끌벅적한 식당과는 거리가 멀다.
작은 테이블 몇 개, 그리고 고요한 식사 시간.
그래서인지 입속 풍경에

집중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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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진주비빔밥

- 영업시간 : 11시 ~ 21시

- 휴무일 : 없음

- 주차장 : 주변 골목 어딘가


기본반찬.jpg
뭇국과 비빔밥.jpg


0 반찬 한 입, 비빔 한 젓가락

상은 조용히 차려진다.
지짐이, 물김치, 김치, 그리고 생선 반찬까지.
뭔가 특별한 재료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할머니 손맛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맛이 있다.

그리고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육회비빔밥!!!

푸짐한 야채들과 함께 어우러진

육회가 정말 푸짐하게 담겨 있다.
먹기도 전에 이미 눈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비주얼.
같이 나온 소고기 뭇국도 인상적이었다.
맑고 시원하면서도 고기 육수가

은근하게 배어든 국물.
비빔밥과 함께 먹기에 정말 찰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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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 많던 밥은 어디로 갔을까

사실 이 날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며칠 전 게실염으로 입원까지 했던 몸이었고,
많이 먹지 말라는 말도 들었지만…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싹 비워버렸다.
위장엔 미안하지만, 마음만은 아주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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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여행의 맛은 오래 남는다

육회비빔밥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메뉴다.
조용한 공간에서, 따뜻한 밥 한 그릇과 마주했던 그날.

어쩌면 그날의 기억은
그 골목보다, 그 간판보다,
입안에 퍼졌던 육회의 고소한 향으로

오래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삼천포의 진주비빔밥은 그런 맛이었다.
그리고 그 맛은 오늘도 다시 생각날 만큼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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