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면 어때?
제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자체적으로 1년에 한번
전교생이 모여 합창대회를 하였습니다.
그때의 이야기를 살짝 해보려 합니다^^
처음 중학교 1학년 때 아무것도 모르던 코흘리개들은
합창대회가 뭐냐며 불만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수업 시간도 길었는데
그 외 시간에 합창대회
연습까지 했어야 했거든요ㅠㅠ
합창대회는 학교에서 지정해 주는 지정곡 1곡과
반에서 자체적으로 정하는 자유곡 1곡
이렇게 2곡을 불러 점수를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1학년 때는 연습을 열심히 했지만
당연히 탈락이었습니다.
지정곡, 자유곡이 무슨 곡이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ㅎㅎ
본격적인 것은 2학년 때입니다.
2학년 때 음악선생님이 진짜 너무 천사이고
노래도 잘하고 노래를 잘 만드셨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 때 음악선생님이 2학년 3개 반을 연습 시켰었는데
자유곡(이 꽃들에게 희망을, 사랑한다는 말은, 스핑크스의 전설)
모두 음악선생님이 주셨습니다.
그 때 저희반이 받은 자유곡(지정곡은 여전히 기억이 안나네요ㅎ)
'사랑한다는 말은' 이었습니다.
노래나 가사가 너무 좋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부르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 당시 연습도
1학년 때와 다르게 재미있게 했던 거 같습니다.
음악선생님이 자유곡 2절 부분에서
독창하는 부분을 넣자고 제안하셨고
누가 할 건지 물으셨습니다.
평소에 엄청 소심해서 조용하지만
살짝 나서고 싶은 마음도 있는 저는
손을 번쩍 들고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ㅎㅎㅎ
하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소심함 저는 생각은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선택해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 때 저희 반 반장이 독창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고 바로 당첨이 되었습니다.
반장은 공부도 잘하고 귀엽게 생겼고 활발해서
친구들이 좋아하는 등
모든 것을 가진 그런 친구였습니다.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부러운 엄친아)
연습 내내 그리고 합창대회가 끝날 때까지
독창을 하는 친구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선생님이 자유곡을 준 3개 반이
모두 1,2,3 등을 차지했고
그 노래들은 학교에서 한동안
울려 퍼졌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음악선생님이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려던 거 같기도 하네요ㅎ
그렇게 3학년이 된 저는
마지막 합창대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지정곡은 기억이 안 나지만
자유곡은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가사가 너무나 좋아 이때도
재미있게 연습했던 거 같습니다^^
이때는 지휘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제안에 모두 동의를 했고
지휘자 하고 싶은 사람 이야기하라는 말씀에
소심하지만 역시나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든
저는 다시 꿈틀거렸습니다.
하지만 2학년 때의 독창만큼은
아니어서 꿈틀거리기만 했습니다ㅎㅎ
물론 소심해서 손을 못 든 것이 더 맞지만요^^;;
큰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3학년 마지막 합창대회도
재미있게 보냈던 거 같습니다.
3년 동안 있었던 합창대회는
소심했던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조용히 노래만 부르다 끝났지만
도전해 보려는 마음을 가졌던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용기였으니까요 ..
지금도 그때와 변함없지만
항상 변하려고 꿈틀거리는 중입니다..
꿈틀거리기만..^^
소심하면 어때?
소심한데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