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만나는 동창

by 강아


내 마음은 쓸쓸함에 빠져들었다. 사람들과 만나면서도 구멍은 채워지지 않았고, 혼자가 되면 내 마음은 더욱 깊은 고독으로 가득 찼다. 이 감정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지 못했다.


호를 만났다. 혼자라도 마실까 고민하고 있는 차에 연락이 와서 급 만났다. 초등학교 친구라 서슴없이 이런저런 이야길 했다.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할 것임을 의심치 않아 했는데 그러기에 다른 여성을 결혼 전에 많이 만나보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 소개를 시켜달란 빈말을 했다.


그래서

"야 네가 솔로면 내가 시켜주겠는데 그럼 난 내 친구한테 여자 친구 있는 애 만나볼래?"

라고 말해야 하는 거냐고 하자 둘 다 어이없어서 웃었다.

이 아인 말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라 여자를 꼬시는 일이 어렵다 했다.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도 여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어렵다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왜 남자를 만나지 않냐고 묻는데 너무 많이 데어서라고 대답했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나도 기대하고 있지만 그 상대방이 오늘 이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봐 겁이 난다. 상대방이 진심인지, 진심이 아닌지 파악하기 어렵다. 진심일 때에는 그 사람이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반대로 상대방이 진심이 아닐 때에는 나는 그 사람에게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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