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학교선생님

by 강아

그런 수학여행이 끝나고, 또다시 시험기간은 돌아왔다. 학교 선생님들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그들이 알려주는 지식은 학원을 통해 미리 선행했던 지식들이라 지루했다. 교수스킬같은 것도 학원 선생이 학교선생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마치 뇌리속은 '처음에 강력한 빛이 들어왔다가 그 뒤의 힘없는 섬광'같았다. 배움의 느낌이 그렇단 이야기다. 그럴 뿐더러 인성문제도 한몫했다. 여학교의 선생들은 '초장에 기를 잡지 않으면 학생에게 눌린다'라는 인식 때문인지 수업초기부터 권위주의를 내뿜었다. 농담같은 건 허용이 안되고, 매를 드는 체벌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신체로 하는 체벌은 허용이 되던 때였다. 숙제 같은걸 안해오면 귀를 꼬집거나 학생들 다 있는 자리에서 면박을 줬다.


"지금 잤지?"

"안잤는데요"

"자는거 다 봤는데 거짓말 하는거야?"


라고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지지 않기 위해 새벽까지 공부를 하다 자는 일의 반복인 일상이였다. 그녀는 내 일상따윈 궁금해하지 않았다. 다만 '본인의 수업시간에 학생이 잔다'는건 용납하지 못하는 꼰대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될 때부터 학교선생에 대한 믿음은 마치 물에 푼 휴지처럼 옅어져 갔다. 어린 내가 본 그들은 수업시간엔 권력을 내뿜다가 선생들끼리의 친목을 다져야 하는 소풍같은 때면 삼삼오오 모여서 괜히 옆의 학생에게 말을 걸며 '어머 김밥이 참 맛있네 어머니가 싸주신거야? 안에 든 재료 이건 뭐야?'라며 친한척을 했다. 그 재료는 씻은지였다는 걸 알았지만 '모르겠는데요'라는 무심함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