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내 장점은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이다. 주어진 일, 해야 하는 일의 정당성이 획득되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일한다. 하지만 내가 회사를 싫어하는 이유는 회사일이란 1. 자율성에 의해 제공되지 않는다.(강제성이 있다) 2. '명확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존재하는 일이 있다.'때문에 회사에선 일 Hater에 가깝다.
저번주는 그러데이션 분노의 주였다. 상위에서 차년도 예산을 입력하라고 매뉴얼을 보내왔다. 그것도 상위가 하면 되는 일인데 항상 업무는 내게 내려온다. 이유는 책임지기 싫은 거다. 그럴 때마다 머리가 뜨거워지지만 또 꾸역꾸역 일한다. 해당 업무의 업무분장은 나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위의 아이디로 들어간 사이트는 데이터를 입력하자 오류 메시지가 떴다.
청에 전화했더니 담당자는 확인해 보고 연락 준다고 했다. 한 시간 있다 전화가 와서는 해당 증상을 고쳤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다. 원래 업무 할 때 한 번에 일처리 되지 않는 게 디폴트라는 걸 이젠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문제는 또 일어났다. 엑셀을 사이트 내에서 다운로드하여서 수치를 입력한 후 업로드해야 하는데 다운로드가 안 되는 것이었다. 또 전화를 했다.
"이거 다운로드가 안 되는데요"
"확인하고 연락드릴게요"
바로 응대가 안된다는 건 본인도 어떤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또 기다렸다. 다시 전화가 왔다. "버전 문제가 있어서요. 이제 다운로드될 거예요"라고 그는 말했다. "이제 (앞으로 진행하는데) 문제없는 거죠?" "예 없을 거예요"라고 그가 말했을 때에는 업무종료시간이어서 내일 하자 생각하며 퇴근했다.
차년 예산을 입력해야 하는 시트는 예산은 작년과 동일한데 노임기준단가는 연마다 증가했다. 자세히 보니 인건비 MM가 8개월로 되어있었는데, 실제 투입개월은 5개월이었다. 그래서 현행화해서 상위에 확인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상위는 작년보다 인건비가 줄어들면 예산을 깎기 때문에 기존대로 8개월로 잡으라고 했다. 인건비 예산을 조정하는 방법에는 물량 부분을 조절하는 것과 투입률 부분이 있었는데 상위와 통화하면서 "그럼 물량 부분을 조절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알겠다"라고 해서 보냈더니 다시 전화가 왔다.
"예산 처음 해보세요?"
"아닙니다."
"근데 왜 이걸 제가 봐드려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럼 본인이 하면 될걸 하기 싫으니까 던져놓고선, 하라는 대로 했더니 그것도 아닌 것으로 판명되자 하위를 조지는 것이었다. 나는 납득이 되는 것에는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편인데, 인격적으로 무시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태도의 사람을 만나면 분노한다. 전화를 끊으면서 수화기를 집어던졌다.
"하.. 일 좆같이 하네"
라고 말하며 이 업무는 또 내일 이어서 하기로 했다. 오늘 이어서 할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다.
결국 투입률을 조정한 엑셀표가 회신되어 왔다. 이젠 사이트에 올리면 되는데 사이트에 업로드되지 않았다. 나는 점점 화가 나고 있었다. 수치를 입력하고 제출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 계속 지연되고 막히자 짜증이 극에 달했다. 다시 청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는 또 확인하고 알려준다고 했다.
"이제 되실 거예요"
"이제 전화드릴일 없는 거죠?"
"예"
라고 그는 말했지만 다음에도 전화할 것 같았다. 그는 내가 말한 문제점에 대해서만 조치하지 전체적으로 점검하진 않았을 거란 확신이었다. 그랬다면 내가 계속해서 전화를 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제출버튼을 누르자 또 에러메시지가 떴다. 그는 또 확인하고 연락 준다고 했다.
"왜 안 되는 거예요?"라고 묻자 그는 말했다.
"공란에 숫자를 입력해야 되는데 문자를 넣어서 에러가 났어요. 그래서 상단에 해당 내용을 공지해 놨는데.."
"그럼 입력할 때 문자가 입력되지 않게 코딩하셨어야죠"라고 말하자 그는 "예"라고 말했다.
"청이세요 용역이세요?"라고 묻자 그는 "용역이요"라고 말했다.
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허허 웃고 마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참는 게 상황을 험악하지 만들지 않는 거라며 넘어갈 수 있었을까? 나는 그런 사람을 바보로 부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