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자 그녀는 이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들어가자 말하지 않았는데도 블로거임을 주인이 알아봤다고 했다. 신기하게 그런 게 관상에 나타나는 건지, 아님 시간을 맞춰서 들어갔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막상 신청한 건 나였지만 우린 둘 다 블로거였는데, 그녀에게 그렇게 물어봤다는 것이 신기했다. 메뉴는 해신탕이었고 내용물이 푸짐해서 나는 신나 있었는데 막상 그녀는 무덤덤한 거 같았다. 그녀는 더한 것도 체험해 보았을 테고 그런 것들이 이미 '일'로 자리 잡힌 것 같았다. 나는 포스팅을 하기 위해 연사를 찍었지만, 그녀는 포스팅을 하기도 귀찮은지 사진을 찍지 않았다. 정해진 마감기한에 글을 올려야 되는 게 의무로 자리 잡힌 모양이었다.
식사를 하고 카페로 이동했다. 그 카페도 내가 선정된 곳이어서 마침 베이커리가 많길래 가격대를 맞춰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친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누구는 결혼했고 누군 애를 낳았어. 그 여자애는 승무원이었는데 결국 결혼은 평범한 애랑 하더라고" 은근 본인이 결혼하지 못한 게 가슴속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된 것도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해보면 고루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었는데 '여자라면 결혼을 해서 애는 낳아봐야 한다'라고 말하는 애였다. 나는 애 생각도 없고 결혼이 선택이지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엔 가치관의 차이가 느껴졌다.
그녀는 사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카롱 가게를 인수하려고 알아봤는데 결국엔 안 했어"라고 말하길래 "어딘데?"라고 물었더니 나도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근데 마카롱 사람들이 요새 잘 안 먹지 않아?"라고 하니 그래도 선물용으로 많이 나간다며 포스매출도 확인해 봤다고 했다. 그리고 상가판매글도 내게 링크를 보내며 '여기 얼마일 거 같아?'라고 묻길래 '월 200?'말했더니 '300'이라고 말하면서 그런 정보들에 계속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그런 게 성향이 맞아서 짝짜꿍 하며 지내고 있었다.
간 김에 다른 여행스폿도 갈까 하고 찾아봤지만 막상 귀찮아서 집에 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