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무료한 주말에 한번 연락을 해 보았다. 그날은 내가 눈길에 체험단에 갔다가 범퍼를 박고 난 날이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몇 푼 디저트 먹으려고 몇십을 날린 셈이었다. 차를 센터에 보내고 렌트를 받고 자괴감에 빠져있다가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왠지 그녀도 나처럼 혼자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디야?"
"나 카페"
알고 보니 그녀는 역시 체험단 카페에 혼자 2인분을 시키고 앉아있는 중이었다. '연락하지'라고 말했지만 그녀도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을 테니까 생각하며 "갈게"라고 말했다.
그 카페는 생기자마자 그녀가 신상카페 올려야 된다고 갔던 카페였다. 하지만 그 카페도 블로그홍보를 선택했고, 당첨돼서 그녀는 거기 있는 것이었다. 근황 이야기를 하다가 역시 포스팅거리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녀가 "가고 싶은데 있어?"라고 말해서 가고 싶었던 샤부샤부집을 가기로 했다. 인테리어가 독특한 곳이었다. 가자마자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났고, 훈기로 인해 유리창은 수증기가 여려 있었다. 그럴듯한 데코에 감탄하면서 먹었지만 역시 그녀는 별 감흥이 없는 것 같았다.
또 식당에 당첨됐는데 마침 그 장소는 그녀의 집과 가까워서 같이 가자고 했더니 알았다고 했다. 간 장소는 나도 회사 점심때 가본 장소였고, 그녀도 집 근처라 가본 곳이었다. 체험단으로도 갔다고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회사 이야기를 주로 했다. 최근에 팀이 바뀌어서 적응 중인데, 그중 한 사람과 썸이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극구 아니라고 부인하길래, 알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계란카페에 갔는데 폭신폭신한 빵을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갔는데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여기 내가 아는 애가 일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아는데?"
"예전에 제과 클래스 다녔거든, 거기서 알게 된 앤 데 창업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일하고 있네"
라고 말하길래 "인사해 봐"라고 했더니 "그건 좀.." 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려니 하고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가 와서 인사를 했다.
"저.. 혹시"
"아.. 맞네요 안녕하세요"
라며 둘은 서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서비스를 주고 갔다. 그녀가 특히나 부끄러워하는 게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그녀 특성이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소개팅 이야기를 했다.
"블로거 모임 중에 상부상조 모임이 있거든. 서로 방문자 수 늘려주는 모임. 거기 공무원이 있는데 소개받을래?"
하지만 그 공무원이 마음에 든다면 그녀가 먼저 쟁취했겠지 내게 소개해주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아냐. 마음만 받을게"
라고 사양했다.
그녀와 그래도 좋은 곳을 많이 다녔다. 근교에 예식장과 카페 두 군데로 쓰이는 곳에 가서 경치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내가 찍어준 사진은 그녀의 프로필 사진으로 되어 있다. "또 보자"라고 인사했지만 그 뒤로 서로 연락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