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포토샵 배우러 간다. 예전에 옷학원 같이 다녔던 친구에게 연락했다.
-여행 잘 다녀왔어?
우리는 옷 학원에서 美에 대한 갈망을 같이 갖고 있단 점에서 친해지게 되었다. 둘 다 그림 애호가라 미술관 가는 걸 즐기고, 일본어를 전공한 그녀는 일본 갈 때마다 서양미술관을 간다고 했다. 나 또한 일본 가면 모리나 신미술관이 필수코스이기 때문에 친해지게 되었다. 마침 나이도 같았다.
-포토샵 같이 배우자
고 한건 같은 취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주말이라도 취향이 맞는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픈 마음이기도 했다.
다음날은 날씨가 매우 추웠다. 결제가 오류가 나서 당일결제를 해야 해서 수업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게끔 시간을 넉넉잡았다. 때문에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야 해서 알람을 맞췄는데, 막상 일어나려고 하니 짜증이 밀려왔다. 어제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은 탓이다.
부랴부랴 학원에 도착하고 나니, 주차장은 기계식이었다. 옆에 유료주차장이 있긴 했지만, 그 돈으로 맛있는 걸 먹고 싶었다. 왠지 기계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들어갈 때 폭이 너무 좁아 타이어가 밀리는 느낌이 들 때 괜한 걱정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다.
-이거 안되는데
-뭐 상관있겠어요
라고 관리자에게 말하고 학원에 도착했다.
학원수업은 이론적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 기준으로 하지 않고 과정을 강사 나름 구분해서 해당 코스대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제 잠을 설친 탓에 하품은 계속 나왔고 너무 피곤했다. 친구와 만나서 인사하고 수업을 듣는 도중 그 피곤을 가시려고 붕어빵도 사 먹고 커피도 마셨지만 그대로였다. 마침내 점심이 되었을 때 가고 싶던 양식당을 예약해 40분인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이번 추석땐 어디 안 가?
-동생이 덴마크에 있어서 다녀오려고.
친족이 거기 있어 간다는 그녀가 부러웠다. 최근엔 왠지 해외에 나가서 새로움을 경험하고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기쁨이 예전만 하지 않은 것은, 내면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난 후였다. 그때부턴 책을 많이 읽었고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수업에 자꾸 집중하지 못해 강사에게 질문했다. 돌아오고 나선 또다시 집중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계속 보다 잠들었다. 이런 시도들이 마침내 직종을 변경하게 해 줄 수단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