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를 만나 학원 다닌다는 게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는데 일어나기가 힘든 것이었다. 어제 일찍 잠들었지만 날씨가 흐린 탓에 몸을 일으키기 쉽지 않았으나 일어났다. 운전해서 가니 왠지 피곤했고 커피를 한잔 마셨지만 약간 각성이 있을 뿐이었다.
친구는 여느 때와 같이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다. 난 다른 짓을 하고 싶어서 짬짬이 했다. 캐릭터를 만드는 수업이었으나 그냥 쉬고 싶었다. 막상 쉬게 되어도 하는 것이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냥 글 쓰고 읽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또 자유의 시간이 오면 그런 행위도 하고 싶지 않아 지는데 그건 강박 때문인 듯하다.
매일 써야 한다는 감정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대단한 걸 쓰는 건 아니지만 이게 아니면 나를 규정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원을 다니는 건 직장생활이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드니까 다른 직종을 알아보려고 하는 건데, 지금껏 수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럴만한 건 찾지 못했다. 글을 쓰는 걸 업으로 삼으면 되지 않냐 하지만 이걸로 돈을 버는 일은 쉽지 않은 문제다.
집에 와서 '정말 공부를 더 해야 하는 건가'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편입을 찾아보긴 했다. 하지만 역시 그 길은 아닌걸 나조차도 알고 있다. 얼마 전 친구가 낳은 아들이 노력은 안 하는데 대단한 건 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내가 그 꼴이네 싶었다. 꿈과 현실을 조율한다는 건 무얼까. 정말 되고 싶지 않은 건 안 하기로 마음먹었었다. 그게 사회의 틀에 맞춰가다 보면 다시 재고하는 순간이 오지만, 그때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가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