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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하면서 지쳐있었나 보다

by 강아

숙제같이 느껴지던 계획서를 내니 시원하다. 그동안 작성한 것보다 그걸 쓰기 위해 겪은 스트레스가 시간적으로 더 많이 차지한 것 같다.


회사는 정말 평탄했는데, 아침에 출근하다가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다. 그 때문에 30분 지각했지만, 30분 만에 처리된다는 것도 우리나라의 신속서비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팀원과 점심을 같이했는데 그리 기분 나쁠 것도 없는데 생기가 없었다. 월요일이라서 그랬던 것이다.


벌써 3월이고 날씨는 봄이 되었다. 봄이 되니 새롭게 뭘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든다. 먼저 밴드모임을 신청했다. 항상 음악을 혼자 연주하다가 다 같이 연주하는 게 해보고 싶어 가입했다. 예전에도 유사모임을 간 적이 있지만 서울이슈로 지속적인 모임이 어려웠다. 밴드에서 건반의 장점은 악보를 보고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초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달리 연습도 안 해도 된다.


단지 이걸 하게 되면 내 시간을 뺏기게 되는데 그걸 감안하기로 했다. 원래는 혼자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다. 혼자 하는 여행, 밥. 하지만 올해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그걸 좀 오래 끌고 가고 싶다. 괜찮다고 하면서 일회성 만남에 많이 지쳐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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