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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

by 강아

회사에서 상사가 회의계획 올리는 거 가지고 1. 내용추가 2. 등 추가 3. 과업내용 추가로 기안할 때마다 수정하라고 해서 진짜 때려치우고 싶었다. 왜 중요하지도 않은 걸 지적하는 건지? 그래서 오후엔 자체파업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를 십 년째하고 있다. 이제 정말 한계치에 왔다. 회사가 끝나고 요가라도 안 했다면 자기 파괴적 습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요가에 재미를 붙여 주말에도 요가클래스 참가하기로 했다.


요리하는 걸 귀찮아하고 매식을 자주 하던 내가 요샌 식재료를 직접 사서 간단하게라도 차려먹는다. 그래봐야 물가가 너무 올라서 조금씩 하루에 산다고 해도 매식하는 것과 별차이 안나는 것 같다. 몸이 재산이란 생각에 좋은 음식을 먹고자 장 볼 때도 가공식품 안 사고 신선식품으로 사는 건 칭찬한다.


무언갈 결정할 땐 100%가 아닌 70%에서 결정하고 타인이 따라올 때 버려야 한다. 그와 같은 태도로 주식을 하니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아직은 내 주어진 기준에 미치지 못하니까 그것도 답답하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목표를 세우고 그걸 달성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괴롭히기. 나에겐 박해서 더욱 채찍질하기. 좀 지친다.


오래된 친구가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정말 좋은 친구라 그녀가 결혼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혼자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좋은 사람이 생기면 같이 삶을 걸어가는 친구로 사귀는 건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은 무얼 위해 사는 걸까? 근데 봐도 태어났기에 살거나 자식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냥 먹을 만큼만 벌며 사는데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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