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필이는 대화하다 보니 나이가 조금 있는 사람 같았다.
-시집 안가요?
숱하게 듣는 말이지만 익명의 사람이 묻는 말이니까 왠지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 것 같았다.
-결혼? 잘 모르겠네
나는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던 터라 그는 결혼을 하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묻는 것이었다.
그 일이란, 상사의 갑질을 감사실에 신고했다가 반려되며 그 상사가 기관장이 된다고 했다가 결국엔 좌천된 이야기였다. https://brunch.co.kr/@dyasya/74
-애 낳아야죠
이런 말을 하는 걸로 봐선 50대 남성 같았는데, 나는 말했다.
-아이 낳아서 나처럼 키우고 싶지 않아. 입시에 찌들리다 대학 왔더니 취직하라 그래서 취업했더니 결혼하라 그러고 이 끝없는 굴레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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