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 카메론 아바타 천공의 성 라퓨타 걸리버 여행기

아바타 라퓨타 걸리버

by 장덕영

공중에 둥둥


아바타를 보았고 천공의 성 라퓨타도 알고 나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싶은 맘이 덜컥 든다. 안 그러면 무심한 사람이다. 그리하야 거꾸로 거슬러 오르니, 하 글쎄 걸리버 여행기까지 나오지 않는가. 글쎄 뭐, 인간을 공중에 띄우려는 생각은 다 빈치 때도 있었다만, 조나단 스위프트가 다 빈치 아이디어에 착안했는지까진 알 수 없어, 그냥 걸리버 여행기까지만 하련다.

2025년 12월 아바타 3탄이 뜬다. 것도 대한민국이 젤 먼저 개봉한다나. 코리아가 요로콤 잘 나갈 줄 명나라 청나라 쪽나라는 알지 못했을 테다. K-POP을 필두로 K-FOOD는 물론 K-CULTURE라 부를 만큼 쭉쭉 뻗어나간다. 하튼 대단혀, 대한민국 !


걸리버, 아바타, 라퓨타,


Avatar


제임스 카메론.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그리고 아바타로 영화의 삼삼함을 세상에 심어준 사람. 3D 아바타는 영화라고 타이틀 박힌 요료콤모든 영상 중 압권 아닌가 싶다. 그는 테크놀러지에 대한 열정이 강해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의 대가로 자리 잡는다. 영화에 투자하는 이유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 혁신을 위해서란다. 영화 촬영에 필요한 기술을 직접 개발한다든지, 타이타닉 촬영을 위해 목숨 걸고 잠수함을 조종, 심해를 탐사하는 용기에도 망설이지 않는 자다. 특히 아바타 시리즈를 통해 자연친화적 환경 운동에 깊은 관심을 세상에 내비친다. 자연과 환경을 옹호하는 성향을 뚜렷하게 보이며, 가족이 모두 채식주의자이고 채식주의를 미래의 식단으로 하자고 주창한 바도 있다.

아바타. 지상에 없는 자원 '언옵타늄'을 구하려 판도라 행성의 자연을 파괴한다는, 탐욕스런 문명과 아름다운 자연의 충돌을 메인테마로 한 작품이다. 산스크리트어 '아바타라'에서 따온 말인데, '강림한 존재' 내지 '화신incarnation'에 해당하는 어휘다. 힌두교에서 신이 인간이나 동물 모습으로 현현(顯現)하는, 다시 말해 지상에 내려올 때 사용한다. 이에 착안, 카메론 감독이 판도라섬의 나비족과 접촉할 인간의 대용물로 아바타를 등장시킨다.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자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사용자를 대신하는 사이버 캐릭터 혹은 속세에서 자기 자신을 대신할 일이 있을 때 심지어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따위를 드러낼 때도 제법 쓴다.

아바타 2편은 물의 나라였으니, 3편은 '불'로 설정한 듯하다. 3D로 볼 예정이라면 스크린 밖으로 마구 날아다닐 불구덩이를 주의해야 하겠다. 올겨울 상영 예정이라 사람들을 한참 들뜨게 한다. 하튼 아바타가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약간 힌트를 얻었다 하니 라퓨타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아바타 3




만화영화 라퓨타


고아 소년 파즈는 우연히 한 소녀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 목격, 어찌저찌 소녀 목숨을 구해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소녀의 목엔 빛나는 목걸이가 있는데 그 자재가 공중에 뜰 수 있는지라, 오래전부터 소녀는 그눔의 '돌탱이' 때문에 군대와 해적들에게 쫓기던 몸이다. 소위 '비행석'을 몸에 지닌 탓에 추락 아닌 공중부양 혹은 중력을 거스르는 연착륙 뭐 그렇게 사뿐히 내려온 거다.

아버지로부터 라퓨타의 존재를 믿고 있던 소년은 공중소녀와 함께 라퓨타를 찾기로 한다. 영화가 어차피 모험을 바닥에 깔고 가는 거라, 소년소녀는 군대에게 붙잡히고... 마음씨 착한 해적과 거대한 비행선 골리앗도 나오고...이리저리 이야기를 돌리더니 정부군과 해적과 소년소녀 모두 라퓨타에 도착하고...군대는 아바타 영화처럼 보물 찾는데 정신 없어 자연파괴를 마구 일삼는다.

이 대목에서 뜬금없는 막장드라마의 한 장면이 뜨는데, 참 웃기는 짜장이다. 정부군의 주인공 무수카가 갑자기 자신도 라퓨타 왕가의 일족이었다나.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 베이더가 아들 루크에게 말한 유명한 대사가 급 떠오른다. 다시 돌아가서, 예전에 미리 지상으로 내려온 라퓨타 왕가는 공주인 소녀측과 무스카의 일족 두 갈래로 분리, 무스카는 라퓨타의 힘을 부활시켜 세계를 지배하려 한 거고, 무지막지 살상이 자행되면서 소년소녀는 할머니로부터 배운 파멸의 주문을 외워 대적해 나가는 뭐 그런 야그다.


천공의 성 (웹)


중요한 포인트 하나. 과거 라퓨타에 살던 이들은 수학을 통해 다른 문명에서 이루지 못한 막강한 과학기술을 보유, 나아가 가공할 무기를 만들어 그걸로 보물을 모은 거다. 반면 걸리버여행기 속 라퓨타 사람들은 오로지 사색에 빠져 아무것도 분간 못 하는 설정을 한다. 의심할 여지 없는 수학에 몰두하고 음악에 탐닉하여 산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그 '숫자'만 연구하는 사람처럼. 공통으로 수학을 좋아한 점이 있다. 어린왕자가 바라보는 어른들이란 오로지 '숫자'에 관한 정의만 생각한다는 거. 요즘 식으로 보면 '몇 평대 아파트' 뭐 그런 거 말이다. 연봉은 얼마고, 스펙이 어쩌고... 본질은 어디에도 없다. 측량 가능한 외형최고주의 ! 자, 그만 설치고.

어쨌거나 라퓨타도 걸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이야기니 결국은 그 이야기로 넘어가야 한다.




걸리버 여행기


총 4부 구성 중 우리가 아는 거라곤 끽해야 1,2부 소인국 거인국 이야기 정도일 게다. 이야기는 그보다 훨 방대하다. 4부는 인간과 비슷한 지성체, 말(후이넘)들이 지배하는 나라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를 성찰하는 이야기다.

3부는 모두 다섯 나라를 방문하는 이야긴데, 이제 말하고픈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를 필두로, 라퓨타의 지배를 받는 지상국가 발니바르비, 불멸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럭낵, 마술사들의 섬 글럽덥드립, 그리고 일본이 나온다. 잘나가다가 현실 국가 '일본'이 나오는 게 참 뜬금없다. 참고로 이 사건들은 연속 발생이 아니고 일단 유럽으로 돌아간 후, 다시 배를 타고 또 풍랑을 만나 매번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구조다, 마치 오딧세우스가 어디 들를 때마다 풍랑을 만나 죽을똥만큼 버텨야 다음으로 넘어가듯. 하튼 일본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으로 간다. 스위프트가 공부를 좀 더 했더라면 제주도로 설정했을 테다.


걸리버 하면 떠오르는 것들 (웹)


소인국은 릴리퍼트, 거인국 브롭딩내그라는 해괴한 나라 이름부터 지상에선 듣도보도 힘든, 작명이 어려운 국가들이다. 소인국 릴리퍼트는 little put의 조합, 거인국 브롭딩내그는 '거대한' 의미가 있는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에서 철자 몇 개씩 뽑아 낸 조합이다. 형평성 고려 일본도 '니뽕구루' '니뽄드락' 뭐 요로케 조작해야지 싶다. 라퓨타가 문젠데...스페인어 '창녀' la puta와 뭔 관련인지, 도덕적으로 타락한 영국 귀족사회를 풍자하려 했다니 작가 양반도 참.

마지막 4부가 특이하다. 말Horse을 이성을 지진 유일한 동물로 등장시킨다. 후이넘이라 부르는 이 말들은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은 '야후'라 불리며 난폭한 동물처럼 살아간다. 걸리버도 말에게 주인님이라 부른다. 하고많은 캐릭터 중에 말을 인간과 바꿔 설정한 점이 참 그렇다. 혹성탈출처럼 유인원을 투입하면 '이지'하게 받아들일 텐데 말이다.




정리하자면, 실현가능성이라곤 전혀 없는 학문 이야기에다 인간의 오만과 허세 및 위정자들의 정치적 위선을 비꼬려는, 당시 사회에 대한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비판의식을 고스란히 담은 책인데, 하 이게 어찌어찌하여 소인국 거인국이 등장하는 옛날얘기로만 남게 되어 참 그렇다. 막판에 특이한 사항이라면, 이야기가 16년7개월 간의 실제 여행 정보라고 뻥치는 엔딩이다.

풍자의 대가였던 스위프트가 정치에 혐오를 느껴 쓴 글임을 알면 되는 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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