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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곰 Jan 27. 2021

짝꿍이 느낀 한국의 첫 인상

한국이란 어떤 나라일까

짝꿍이 한국에 와서 산 지 어느 덧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아 보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해서 한국 사회에 잘 녹아들었다. 그렇다면 짝꿍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감정은 어땠을까. 


짝꿍은 3년 전에 한국으로 약 2주 정도 여행을 왔었는데, 이 여행이 한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게 된 순간이다. 그 전에도 한국에 대해서는 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와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드라마, 영화에서 보던 한국의 모습을 본인의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일 테니까 말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모습


"공항이 정말 깨끗하네. 땅에 떨어진 거 주워 먹어도 되겠어!"


그렇게 짝꿍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을 타고 와서 제2터미널에 도착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제2터미널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취항하는 항공사가 별로 없어서 공항이 매우 한산하고 조용했다. 내가 짝꿍을 터미널에서 만나서 처음 들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모습이 한국에 대한 짝꿍의 첫 인상이었다. 


그렇게 공항을 빠져 나와서 숙소로 향했다. 서울로 들어서자마자 짝꿍은 창 밖을 바라보기 바빴다. 올림픽대로 옆으로 흐르는 한강의 모습에 반했고, 올림픽대로 위에 있는 차의 숫자에 놀랐다. 서울이 이렇게 바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인 줄 몰랐던 것이다. 아마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 서울의 모습은 짝꿍의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했을 것이다. 


서울 낙산공원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그리고 무엇보다 짝꿍을 놀라게 한 것은 끊임없이 펼쳐져 있는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다. 짝꿍은 한국을 드라마나 영화로 배웠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이런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주택가의 골목길을 보여주거나, 집 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짝꿍은 서울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택가의 모습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서울에 아파트 단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수많은 아파트 건물들이 서울에 빼곡하게 세워져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실제로 그렇다.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드라마나 영화가 많지 않다. 


그렇게 우리는 약 2주 정도 같이 여행을 했다. 한국의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짝꿍도 한국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약 4개월 후, 짝꿍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 곳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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