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월드 여행] 코츠월드는 어디일까?
영국 콘월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끝났다. 우리가 콘월에 머무는 한 달동안 일주일 정도는 콘월 밖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영국에서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짝꿍과 내가 모두 가고 싶어했던 곳, 하지만 둘 다 가보지는 못했던 코츠월드(Cotswolds)라는 지역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영국 코츠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코츠월드가 어떤 지역인지 간단하게나마 소개하려고 한다.
□ 영국 중부의 동화마을 집결지
코츠월드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면서, 내가 영국에 머무는 동안 정말 많이 들었던 지역이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다. 브라이튼에 머물 때도, 버밍엄에서 학교를 다닐 때도 코츠월드를 가보려고 이리저리 알아봤었는데 생각처럼 기회가 닿지 않아서 실패했던 곳이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교통이었다. 코츠월드는 영국 중부의 시골 마을이 모여져 있는 곳으로 시골이다 보니 대중교통으로는 코츠월드를 둘러보는데 한계가 있다. 결국 코츠월드의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차를 렌트해야 하는데, 그 당시에는 렌트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코츠월드에 있는 마을 한두개만 보고 오기에는 그곳까지 가는 여정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코츠월드를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것인데, 이번에는 우리가 차를 렌트하기도 했고 여행할 수 있는 기간도 일주일로 비교적 길었기 때문에 코츠월드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코츠월드는 어떤 지역이길래 우리가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것일까. 그리고 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것일까. 코츠월드는 잉글랜드 중부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구역으로, 한 도시 또는 한 주의 이름은 아니다. 잉글랜드에는 AONB라는 이름으로 지정된 구역이 있는데, 이는 Area of Outstandnig Natural Beauty의 약자로 번역하자면 '뛰어난 자연경관 구역'을 의미한다. 코츠월드는 1966년에 AONB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즉, 잉글랜드 중부에 있는 여러 아름다운 동네를 하나로 묶어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 덕분에 코츠월드에는 매우 영국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마을이 정말 많다.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서 여행하다보면 오래 전 영국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많이 든다. 실제로도 영국 역사와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를 이곳, 코츠월드에 있는 마을에서 촬영한 적도 꽤 많다. 그만큼 코츠월드는 영국스러운 모습을 잘 보여준다.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일주일도 부족하네."
우리는 코츠월드 남쪽부터 북쪽까지 일주일 동안 돌아다녔다. 코츠월드 여행을 계획하면서 우리가 가보고 싶은 마을을 살펴봤는데,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일주일로도 시간이 부족했다. 그만큼 코츠월드에는 작지만 영국스러운 마을이 정말 많다. 그래도 우리는 가장 가고 싶은 마을 몇 군데를 정해놓고 동선을 짜맞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여정은 코츠월드 남쪽에서 시작해서 북쪽으로 갔다가 중부로 내려오는 여행일정이 완성되었다. 사람이 너무 많이 찾는 유명한 마을도 갔었고,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마을에서 산책도 했다. 그리고 너무도 영국스러운 숙소에서 이틀밤을 지내기도 했다.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닌 덕분에 여러 곳을 한번에 돌아다닐 수 있었다. 차가 없었다면 넓은 코츠월드에서 한두 마을만 들러볼 수 있지 않았을까. 코츠월드를 여행하고자 한다면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니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코츠월드에 있는 마을들이 시골이라 대중교통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둘러봤던 마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하나씩 풀어낼 예정이다. 그 중에는 우리 맘에 쏙 들었던 마을도 있었지만,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마을도 있었다. 과연 코츠월드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코츠월드에서 우리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