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행기 머리말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나와 짝꿍은 여름에 영국에서 한달 동안 지내고 돌아왔다. 우리가 주로 시간을 보낸 지역은 당연하게도 짝꿍의 가족이 있는 콘월이었다. 하지만 작년처럼 올해도 중간에 여행을 다녀왔고, 그 여행기를 이제부터 하나씩 꺼내볼 예정이다. 그에 앞서, 오늘은 올해 우리가 어디를 어떻게 여행했는지 대략적으로 요약해보려고 한다.
"올해는 런던에서 시작하네. 런던 참 오랜만이다."
버밍엄에서 시작해서 버밍엄에서 여정을 끝냈던 작년과 달리, 올해 우리는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도착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런던에서 며칠 머물렀고, 여정을 끝낼 때에도 런던을 거치게 되었다. 작년에 런던을 가지 않아서 런던은 참 오랜만에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런던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기 전부터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영국에 살면서 참 많이 드나들었던 장소라서 그만큼 추억도 많은 도시인데, 그 장소를 다시 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은 뛰었다.
런던에서 며칠 지낸 우리는 바로 콘월로 내려갔다. 콘월에 머무는 동안에는 비교적 여유롭게 주변 지역을 돌아다녔다. 작년에 갔던 곳을 다시 가기도 했고, 그때는 미처 못갔던 새로운 장소를 가기도 했다. 그리고 콘월에서 지역을 확장하여 콘월 위에 있는 지역인 데본(Devon)까지도 다녀왔다. 새로운 장소에 갈 때는 새로운 곳을 본다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고, 작년에 갔던 장소를 또 갔을 때는 그때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면서 그곳의 새로운 면모를 보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영국에서 다녀온 다른 장소는 바로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이다. 하이랜드는 스코틀랜에서도 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 중에서도 스카이섬(Isle of Skye)이 가장 유명한데, 이 섬은 내가 영국에서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장소이기도 했다. 우리는 에딘버러에서 차를 빌려서 하이랜드와 스카이섬으로 로드 트립을 다녀왔다. 꿈만 꾸던 장소를 여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벅찼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하이랜드와 스카이섬에서 마주한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감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다. 이 곳에 대한 이야기도 앞으로 하나씩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렇게 우리는 영국에서 머무는 한달 동안 런던, 콘월(+데본), 하이랜드를 다녀왔다. 정확하게 한달을 머물렀고, 런던에서는 여정의 처음과 끝에 각각 4박과 1박씩 총 다섯 밤을 지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는 일주일 동안 여행했고, 나머지 기간은 모두 콘월에서 지냈다. 우리는 이렇게 2023년 한달을 영국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