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랑곰 Feb 24. 2021

런던의 마켓 이야기(1)

런던 북쪽의 캠든 마켓

지난 포스팅을 끝으로 런던 중심부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런던 중심에서 조금 더 벗어나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하철로 30분~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장소들이기 때문에 런던을 여행할 때 충분히 가볼 수 있는 곳들이다. 


런던에는 마켓이 많이 있다. 여기서 마켓이라고 함은 우리나라의 재래시장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많은 마켓 중에서 오늘 내가 소개할 장소는 런던의 대표적인 마켓으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바로 런던 북쪽에 있는 캠든 마켓(Camden Market)이다. 



런던 북쪽에 캠든 타운이라는 동네가 있다. 그리고 그 곳에 캠든 마켓이 있다. 캠든 마켓은 런던에서 가장 히피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영국의 젊은 친구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가장 최근의 영국 유행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캠든 마켓은 지하철 캠든 타운(Camdon Town) 역에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역에서부터 이미 캠든 마켓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마켓까지 걸어가는 길이 재미있고 설렌다. 


캠든 마켓은 다른 마켓과 마찬가지로 매우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이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까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더 시끄럽고 활기가 넘친다. 그 안에 섞여 있으면 살아있음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그런 분위기와는 반대로 이 곳을 지나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은 어두운 것이 많았다. 그래피티나 상점의 인테리어, 또는 그들이 판매하고 있는 물품 등 눈에 띄는 많은 것들이 다소 어두운 느낌이었다. 두 개의 이질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섞여있는 곳이 바로 캠든 마켓이다. 



이런저런 것들을 둘러보면서 마켓을 돌아다니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럴 시간이 되면 먹거리 가득한 장소가 눈 앞에 나타난다. 이미 와 본 적이 없는 곳이고, 사전 정보도 없었는데 말이다. 캠든 마켓의 먹거리는 정말 다양하다. 언뜻 버로우 마켓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도 컸고 종류도 다양했다. 


그 안에서 나는 김치 브리또를 발견하고 먹어봤는데, 음... 내가 해 먹는 것이 더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한국 음식은 한국인이 해야 제 맛을 낸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 외에도 캠든 마켓에서는 전 세계의 음식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캠든 마켓은 내가 런던을 여행하면서 방문했던 수많은 장소 중에 가장 흥미롭고 활기 넘치는 공간이었다. 다소 여행에 지치거나 여행이 지루해지면 이 곳에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한국과 다르고,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영국 특유의 문화가 잘 녹아들어있는 곳이고, 그 곳에서 얻는 삶의 활력과 에너지가 결코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 04화 런던 이야기(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