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와 함께 하는 아침 시편 묵상 part 2
'몰입'이란 주제로 진행된 청소년 수련회에서 아침 묵상을 맡았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귀한 걸 전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적었어요. 좋은 울림이 있었길 바라며, 브런치에도 나누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총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건 2편입니다^^
시편 16:7-9[새 번역]
“나를 훈계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밤에도 나의 양심이 나를 일깨워 줍니다. 나는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며 삽니다. 주님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내 혀는 즐거운 노래를 부릅니다. 내 몸도 안전하게 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산티아고가 전설적인 연금술사를 만나게 되는 여정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산티아고는 오랜 여정 끝에 전설의 연금술사라는 인물과 만나게 됩니다. 신비한 기사의 모습을 하고 있던 그는 정말 놀라운 존재였습니다. 납과 쇳덩이를 금으로 바꾸는 ‘철학자의 돌’과 불로장생하게 하는 ‘불사의 약’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지요. 연금술사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인물, 곧 소설 속에서 ‘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로 볼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는 고향에 돌아가게 되면 평생 부자로 살 수 있는 돈도 얻었고 사랑하는 여인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연금술사는 그에게 말합니다. “그것들은 피라미드에 가까이 있지 않아.”,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이 말은 산티아고의 삶 전체를 바꾸는 결정적인 표지가 되었습니다. 연금술사는 내면의 보물로 그를 안내했던 것입니다.
피라미드에 도달하기까지 며칠 앞둔 어느 날, 산티아고와 연금술사는 무장한 전사들의 막사에 붙잡히게 됩니다. 사막에서는 멈출 줄을 모르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어제 이야기했지요? 붙잡힌 산티아고와 연금술사는 상대 진영의 첩자로 오해받았습니다. 어떤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는 전사들의 눈빛을 마주한 둘은 죽음의 위기를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연금술사는 다급히 산티아고의 전 재산이 담긴 금화 자루를 총사령관에게 건네주며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바람으로 변할 수 있소. 바람의 힘만으로 이 진지를 모두 무너트릴 수 있소. 우리에게 4일만 시간을 주십시오.” 사령관은 흥미를 느끼고 연금술사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목숨을 부지할 나흘의 시간을 얻었어요. 네 번의 해가 지고 뜨기까지,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 자리에 남을 건 모래뿐일 거예요.
사람이 바람이 될 수 있을까요? 산티아고는 절망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고 전 재산을 남에게 줘버린 연금술사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마주한 표지들을 떠올렸고, 연금술사의 가르침을 신뢰했습니다. 3일째 되던 날, 산티아고는 바위 위에 앉아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바람과 땅, 태양에게 마음을 다해 물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바람이 될 수 있을까?” 산티아고는 지금까지 여정에서 깨달은 사실들을 말해주며, 계속 바람이 되는 법을 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지?’ 바람은 생각했지요. 그리고 사람 주제에 포기할 줄을 모르고 바람이 되려는 그의 모습에 결국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강한 모래바람이 불어닥치기 시작했어요.
몰입은 그를 한계 너머로 이끌었습니다. 모래바람은 금세 폭풍으로 변했고, 앉아 있던 산티아고를 감싸 안았어요. 그리고 산티아고는 사라졌다가 어느덧 연금술사의 옆에서 모습을 드러냈지요. 산티아고는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었고, 불가능한 일을 해냈습니다. 사령관은 믿어지지 않는 광경을 보고는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또한 신의 권능과 영광을 떠올렸고, 두려워졌어요. 더 이상 사령관은 그 둘을 잡아 둘 수가 없었어요. 첩자의 오명을 벗은 둘은 다시 피라미드를 향해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연금술사를 떠나보내고 피라미드에 도착하자마자 산티아고에게 마지막 시련이 찾아옵니다. 피라미드 앞에서 강도들에게 구타당하고 마지막 남은 금 조각마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절망은 놀라운 반전을 품고 있었습니다. 강도들의 우두머리는 산티아고의 꿈이 헛된 꿈에 불과하다며 그의 꿈을 조롱하기 위해 자신이 반복해서 꾸었던 꿈 이야기를 산티아고에게 들려주는데요, 스페인의 무너져가는 어느 교회 마당에 심긴 무화과나무 밑에서 보물을 파내는 꿈이었습니다. 양치기가 종종 양 떼를 몰고 와서 낮잠을 자는 곳이기도 했다는 그의 말을 들었을 때, 산티아고는 그들이 떠난 뒤에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키면서 웃었어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지요. 산적 우두머리가 말한 그곳이 어디인지 단번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산티아고는 고향에 돌아가 마침내 금은보화를 손에 넣으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을 놓치면 안 됩니다. 그에게 진정한 보상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자신의 여정을 용감하게 끝마쳤을 때 얻게 된 ‘삶의 자세’라는 것을요.
삶은 언제나 논리적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이 반드시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 진실함, 변하지 않는 진리(진실)를 깨달으려는 노력, 그리고 흔들림 없이 그 길에 몰입하는 진중한 태도라는 것을, 연금술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시편 16편 7–9절을 보면, 시인의 고백을 통해서 몰입하는 신앙인의 태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나를 훈계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밤에도 나의 양심이 나를 일깨워 줍니다. 나는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며 삽니다. 주님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내 혀는 즐거운 노래를 부릅니다. 내 몸도 안전하게 쉴 수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이 겪은 시련을 두고 어떤 원망도 하지 않고 그것을 하나님의 훈계로 받아들였습니다. 시인은 주님께 몰입했습니다. 몰입을 통해 그의 양심, 즉 진실한 마음이 깨어났고,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그는 언제나 주님과 동행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처럼, 몰입은 불확실한 여정 속에서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내면의 힘이며, 용기입니다. 하나님께 몰입하는 이들은 용기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얻게 됩니다. 그 중심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노래하게 하며, 깊은 평안을 허락합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집중할 때, 우리는 자신의 보물을 향해 떠나는 그 신비로운 여정에도 온몸과 마음을 다해 뛰어들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 몰입하는 사람은 진실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며, 어떤 시련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보물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는 두려움도 있고 의심도 따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가야 할 길을 깨닫게 하시고 인도해 주시니까요. 여러분은 분명 보물에 도달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꿈이자, 주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보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