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 '드로잉'에 관한 글을 쓰고 싶은 이유

by 조용희

16년도 하반기 S사 입사 지원 자기소개서에 ‘그림과 여행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라고 썼을 만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간직해 왔다. 아주 깊은 곳에 묵혀둬서일까. 실제로 진행된 게 하나도 없다. 그래도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묻는다면, ‘영국에서 여행했던 추억들과, 풍경을 담은 그림들로 글을 쓰고 싶어요’라고 대답하고 싶다.


글쓰기 이전에, 다른 사람들은 여행 글을 어떻게 쓸까 궁금했다. 무엇보다 기존과는 사뭇 다른 종류의 글을 쓰고 싶었던 것이 주된 이유였기에, ‘영국’ 혹은 ‘런던’을 주제로 한 에세이 책들을 사서 지금도 읽고 있다. 보통 주제는 ‘영국’이라는 나라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들, 혹은 성공한 기업들에 대한 설명, 영국에서의 문화생활 등이 주를 이루었다.


왜 사람들이 영국을 좋아하는가, 그보다 앞서 나는 왜 영국을 좋아하는가. 이 질문을 한 카페 사장님으로부터 받았다. 왜 영국이어야만 하는가, 왜 영국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하는가... “영국이 생애 첫 해외여행지였고, 영국 여행 덕분에 지금껏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니까요...” 대답을 하고도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렇게 영국 영국 하는 내가 기껏 하는 답이 ‘좋아서요‘ 였으니 말이다.


나는 “A 때문에 B를 좋아합니다.”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는다. 다른 사람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왜 설득을 시켜야 하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생각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지나고 보니 ‘내 생각이 짧았다’라는 게 결론이다.


영국을 좋아하는데 굳이 남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는 이해시킬, 알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 후로 내가 왜 영국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지금까지도 생각하고 고민하며 찾으려 한다.


한 날은 카페 사장님과 다른 한 분과 ‘영국’에 대한 열띤 토론을 했다. 책에서 읽었던 지식과 여행에서 느꼈던 경험, 평소 자신의 생각들을 두서없이 내뱉었다. 전용 뮤지컬 극장이 있다는 것(일반적으로 한 극장에 여러 뮤지컬들이 바뀌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각 문화들의 총집합으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랜드마크들도 있고 해리 포터, 닥터 후등 덕후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 등 조목조목 따져보니 많았다. 많고 많은 이유들 중 나만의 답을 찾고자 한다.


‘영국 여행’, ‘드로잉’ 이 두 가지 주제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내가 진정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어떤 글을 쓸지 몇 년이나 고민하고 있는 지금, 사태가 아주 심각하다. 이에 반성, 스스로 다짐하며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 나가면 원하는 글을 완성 시킬 수 있지 않을까.


런던의 어느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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